홈쇼핑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패션 부문' 선방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패션 부문은 홈쇼핑 매출 견인의 핵심인 데다, F/W는 봄·여름(S/S) 대비 제품 단가가 높아 마진율도 좋다. 때문에 F/W는 패션의 성수기로 불리며, 홈쇼핑업계 실적 성장의 필수 요건이다.
특히 홈쇼핑업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 긴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강화된 만큼, 소비자들에게 패션 PB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호실적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홈쇼핑업계는 올 2분기 백화점·마트 등 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각 그룹사 내에서 나홀로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8일 단독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가 가을용 코트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렌치코트와 웨더코트의 기능성을 높인 제품이다. 29일 선보이는 '바스키아 더 뉴 그래피티 트렌치코트'는 내수압 기능이 뛰어난 겉감으로 방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변덕스러운 장마가 이어지는 가을 날씨에도 걱정 없도록 제작했다. 다음 달 6일 처음 내놓는 '올인원 웨더코트'는 고가의 라미네이트 필름을 추가해 흡한 속건 등의 기능을 높였다.
롯데홈쇼핑도 핵심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의 신상품을 론칭한다. 오는 29일 오전 10시 25분부터 140분 동안 진행되는 론칭 방송에서는 니트·재킷·팬츠 등 가을 신상품 6종이 공개된다. 대표 상품 2~3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했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다양한 품목을 동시에 선보인다.
LBL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의 신성장동력 마련 방침에 따라 롯데홈쇼핑이 2016년 출시한 첫 패션 PB다. 캐시미어 소재 중심 고급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각인되며 국내에서만 연간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다. LBL에서 가능성을 엿본 롯데홈쇼핑은 이후 조르쥬레쉬·샹티·케네스콜·아이젤(izel) 등의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했다.
지난 21일에는 PB F/W 신상품을 한데 모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언택트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를 공략해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이번 시즌 대표 패션브랜드 '쏘울(SO,WOOL)' 뮤즈에 배우 김사랑을 발탁, 동시에 신상품을 공개했다. 쏘울은 업계 최초로 소재에 특화한 자체 패션 브랜드다. 이번 시즌에는 소재를 한층 고급화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쏘울 캐시미어 100% 브이넥 풀오버'는 고급 소재인 몽골리아 캐시미어를 100% 사용했다.
GS홈쇼핑은 올해부터 F/W 패션의류에 재생지로 만든 '친환경 태그'를 도입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판매한 '에스제이 와니 트위드 블라우스'를 시작으로 '브리엘', '라삐아프' 등 총 3개 브랜드 30개 아이템에 친환경 태그를 우선 적용하고, 향후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