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을 향한 경고’의 일환으로 남중국해 해상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가운데 미 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에 참여한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내 대규모 매립, 건설, 전초기지 군사화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중국 인사들에 비자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역시 중국 군대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군사화를 지원한 중국 기업 24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새로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중국이 이들 인공섬을 건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 측이 U-2 고고도정찰기를 중국 측이 실탄 훈련을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으로 보낸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발사가 미국을 향한 경고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중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군의 정상적 훈련을 엄중히 방해하며 중미 항공·해양 접촉 안전을 위한 행동 강령과 국제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SCMP에 “중국은 주변 국가에 중국의 목표를 오해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전투기와 군함이 남중국해에 자주 오는 것으로 인한 잠재적 위기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군사 전문가 송중핑도 이번 미사일 발사를 미국을 향한 명백한 신호로 보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계속 정찰기를 비행금지구역에 보낼 경우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1960년대에도 미국의 U-2S 정찰기 5대가 중국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했다가 격추됐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필리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 5개국은 영해가 겹친다며 중국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