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인다. 두 회장의 만남은 지난 20일 이 회장의 면담 제안을 정 회장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관련 업계에서도 갑작스레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 전과는 경영 환경이 달라졌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재실사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쪽이 대폭 양보하지 않는다면 뾰족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화물 수송에 집중하며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점이 변수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151억원과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저력을 보인 만큼 다소 평가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M&A 일정이 매우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최후의 면담이 될 것 같다"며 "가능성이 낮으나 극적 돌파구가 열릴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