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25일 데뷔 20주년 맞은 '보아',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

2020-08-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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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보아(본명 권보아·34)가 25일(오늘)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보아는 이날 자신의 SNS에 "어떻게 보면 이제 막 가수로서 성인이 된 느낌"이라며 데뷔 20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보아는 "어릴 땐 그냥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고 때로는 이 행복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도 생각했는데, 음악이 좋아서, 무대가 좋아서, 그리고 우리 팬들이 고마워서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 보니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돌아봤다.
 
그는 팬들에게 "앞으로 우리한테는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응원해 주고 믿어달라"고 부탁하고 감사를 전했다.

[사진=보아 인스타그램]

◆ 13세 데뷔·오리콘 정상 빌보드 찍고 K팝 알렸다 
보아는 지난 2000년 8월25일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보아는 당시 만 13세라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춤과 노래를 완벽히 소화하며 '천재 소녀 가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파워풀한 댄스를 바탕으로 한 고난도 퍼포먼스가 그의 주 무기였다. 보아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와 후속곡 '사라'(Sara) 활동까지 잘 마무리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보아는 이듬해, 세계 2위 규모의 대중음악시장인 일본에 진출한다. 보아는 1998년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을 때부터 춤과 노래는 물론 외국어 교육도 탄탄하게 받았다. 이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트레이닝이었다. 
 
'아이디; 피스 비'와 '어메이징 키스'(Amazing Kiss), '키모치와 츠타와루'(氣持ちは傳わる) 등의 싱글을 연이어 발표하고 음악 방송을 통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보아는 2002년 3월 발매한 일본 첫 정규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로 현지 최고 권위와 전통의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오리콘의 위클리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 진출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보아는 2002년 4월 국내 두 번째 정규앨범 '넘버 원'(No.1)을 발표했다. 이후 보아는 일본에서 명실상부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오리콘 차트에서 수차례 정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현지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한다는 일본 연말 최대 음악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출연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보아는 국내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얻었다. 보아는 정규 2집 타이틀곡 '넘버 원'으로 강렬함을 강조했던 1집과는 또 다른 세련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각종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해 연말에는 SBS '가요대전'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보아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아시아의 별'로 떠올랐다.
 
이후 보아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으며 시상식에서도 여러 상을 받으며 양국에서 모두 톱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연말 최대 음악 축제로 손꼽히는 NHK '홍백가합전'에 6년 연속 출전해 현지에서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아틀란티스 소녀'(Atlantis Princess), '마이 네임'(My Name), '걸스 온 톱'(Girls On Top) 등으로 매번 진화하는 음악과 콘셉트를 보여주며 '아티스트' 보아의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톱 가수 자리에 오른 보아의 다음 도전지는 미국이었다. 보아는 2008년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그 해 10월 싱글 '잇 유 업'(Eat You Up)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잇 유 업'에서 보아는 퍼포머로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듬해 3월 발표한 미국 데뷔 음반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인 '보아'(BoA)는 미국 '빌보드 200'에 127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보아는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요즘은 '방탄소년단', '슈퍼엠' 같은 팀이 '빌보드 200' 1위를 비교적 쉽게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차트에 진입한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가요계에 기념비적인 쾌거였다. 이처럼 2000년대 일본의 한류붐 조성, 2010년대 한국 가수들의 빌보드 진출 러시의 선봉에 보아가 있었다.

데뷔 20주년 맞아 보그와 찍은 화보[사진= 보그 제공]

◆ 싱어송라이터로 프로듀서로 차근차근 '성장' 
보아의 도전은 계속됐다. 데뷔 후 12년 동안 '가수'이자 '퍼포머'로서 기량을 뽐내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는 '싱어송라이터'서도 본격적인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보아는 2012년 발표한 정규 7집 '온리 원'(Only One)에서 동명의 타이틀곡 '온리 원'을 직접 작사, 작곡해 선보였다. 애절하고 몽환적인 곡은 보아의 세련된 감성을 극대화하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얻었다.
2015년 발표한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에서는 아예 전곡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 아티스트로서 끊임없는 성장을 보여줬다.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해이자, 만으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던 지난 2015년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미자, 이선희 등 국민 가수들이 공연한 상징적인 장소로 대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앞서 남성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 등이 이 무대에 올랐으나 여성 아이돌이 홀로 공연한 사례는 없다. 그런데 보아가 그 불문율을 깨트린 것이다.
 
2015년은 '싱어송라이터' 보아를 새삼 발견한 해이기도 하다. 이미 보아는 지난 2012년 7집 타이틀곡 '온리 원'을 작사, 작곡하며 곡 만드는 실력을 뽐냈다.
 
그러다가 2015년 발매한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에 실린 12곡 모두에 작사·작곡·프로듀싱으로 참여하며 퍼포머로서 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도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다.
 
보아는 싱글과 미니앨범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그녀가 앨범을 낸 흐름을 들여다보면, 알게 모르게 보아가 영향을 준, 여성서사의 주체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2005년 갓 스무살이던 보아는 '걸스 온 탑'에서 노래했다. "모든 게 나에게 여자가 여자다운 것을 강요해"라고.
 
30대 초반이 된 보아는 지난 2018년 '2018년판 걸스 온 탑'이라 할 수 있는 '우먼'에서 13년 전을 돌아본다. "여자다움을 강요한 그 때, 여자다움을 몰랐건 그 때"라고. '걸스 온 탑'은 여성 솔로 가수의 대표주자로 살아온 '걸 크러시' 보아를 대표하는 곡. 자신감 넘치며 당당한 여성상을 표현했다. '걸스온탑'이 소녀의 당당함이었다면 '우먼'은 여성의 당당함을 노래한다.
 
또 '우먼'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인종, 연령대의 여성들이 나온다. 단순히 성, 인종을 넘어 '내가 아닌 누군가 되려고 한다'는 의식보다는 '있는 그대로 더 멋있는' 것을 강조하는 노래. 그건 다양성이 화두인 지금과도 맞물린다. 데뷔해서 20년을 살아오는 동안, 보아는 한류뿐만 아니라 사회의 진화에도 기여했다.
 
10대 가수의 대표주자였던 보아는 SBS TV 'K팝 스타' 심사위원, '보이스 코리아 2020' 코치의 모습을 통해 따듯한 카리스마를 갖춘 멘토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아를 통해 '좋은 어른'이 되는 과정은 간단치 않지만, 그럼에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보아는 데뷔 기념일인 이날 오후 8시25분부터 네이버 V 라이브 SM타운 채널을 통해 생방송 '보아 스틸 아워 넘버원 – 보아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브이 라이브'를 진행한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며 근황 토크, Q&A 등 다양한 이야기로 소통할 예정이다.
 
보아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 가운데 국내외 후배 가수들은 그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아워 비 러브드 보아’를 진행 중이다.
 
‘아워 비 러브드 보아’는 엑소 백현, 볼빨간사춘기, 미국 싱어송라이터 갈란트, 그룹 레드벨벳이 보아의 히트곡인 ‘공중정원’, ‘아틀란티스 소녀’, ‘온리 원’, ‘밀키웨이’를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젝트다. 이중 볼빨간사춘기의 ‘아틀란티스 소녀’는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의 2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데뷔 기념일 당일에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2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인 ‘보아 스틸 아워 넘버 원’도 마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 따라 대규모 공연도 계획했지만, 이 대신 ‘언택트 소통’을 선택했다.
 
모든 것을 이룬 듯이 보이는 보아, 그러나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프로듀서로 끊임없는 음악적 시도와 변신을 시도하며 이제는 후배들의 워너비로, 보아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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