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건축물(아파트·단독·다세대·오피스텔 등) 거래 건수는 22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1월 이래 최고치다.
외국인의 거래 건수는 전달인 6월 2090건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6월에 첫 2000건을 돌파한 뒤 7월 183건이 더 늘어나 최고점을 찍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988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는 서울(570건), 인천(274건)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장 큰손은 여전히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2020년 5월 한국 아파트를 매입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1만3573채(3조1691억원어치)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인이 4282채(2조1906억원어치)로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인 1504채(7987억원어치), 대만인 756채(3072억원어치), 호주인 468채(2338억원어치), 일본인 271채(931억원어치) 순이다.
이 기간 아파트를 산 외국인 중 '검은 머리 외국인(한국 주민등록번호 보유자)'은 전체의 4.2%인 985명이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취득 건수는 2017년 5308건, 2018년 6974건, 2019년 7371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1∼5월에 외국인이 국내 아파트를 취득한 건수는 351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9%(746건) 늘었다. 거래 금액도 1조2539억원으로 전년보다 49.1%(4132억원) 증가했다.
두 채 이상의 아파트를 취득한 '외국인 다주택자'는 1036명이었고, 전체 아파트의 3분의 1은 외국인 소유주가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
이에 국세청은 "실거주하지 않는 국내 아파트를 여러 채 취득해 보유한 행위는 투기성 수요로 의심된다"며 지난 3일 외국인 다주택자 42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