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여자오픈 마지막 날이 2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로열 트룬 골프 클럽(파71·6649야드)에서 열렸다.
박인비는 마지막 날 결과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83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이날 바깥쪽(1번홀)으로 출발했다. 첫 홀(파4)부터 버디를 낚았다. 시작이 좋았다. 그러나 2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반전을 꾀했다. 5번홀부터 8번홀(이상 파3)까지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보유자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우승자가 결정되는 마지막 날 그야말로 '맹추격'을 선보였다. 첫날 6오버파, 둘째 날 2언더파, 셋째 날 이븐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이날 5언더파를 더하며 1언더파 283타를 쌓았다.
그러나 포포프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인비는 4위에 그쳤다. 포포프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로는 7언더파 277타로 추격자들을 뿌리쳤다.
순위표가 꽉 찼다. 대회 결과 포포프가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5언더파 279타)를 2타 차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 랭킹) 304위의 '깜짝 우승'이다.
2014년 프로로 전향한 포포프는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포포프는 LPGA투어 2부 격인 시메트라투어를 전전하던 선수다. 지난해와 올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탈락하며 LPGA투어로의 진출이 불투명했던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든 골프대회가 중단되자, 미니투어인 캑터스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잠시나마 이름을 알렸다.
LPGA투어 재개 이후 첫 대회인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는 캐디로서 안네 판 담(네덜란드)의 백을 멨다.
그런 그에게 마라톤 클래식 출전권이 주어졌다. 공동 9위로 마친 그는 AIG 여자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말대로 '운명의 수레바퀴'다.
교포 이민지(호주)도 3언더파 281타를 때리며 추격에 가세했지만, 4타 차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를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전인지(26)가 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미향은 합계 8오버파 292타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