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해외 결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실물 신용카드 없이도 해외에서 휴대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의 반응은 냉랭하다. 해외여행 금지로 수요가 적은 데다 수수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삼성페이 해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휴대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삼성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가 된다. 해외에서도 신용카드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현재 삼성페이 해외 결제는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다른 카드사들은 참여를 논의 중이나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별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삼성페이에 따로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지문·홍채 등 생체 인증을 할 때 필요한 인증 수수료만 낸다. 삼성페이에 많은 카드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삼성이 수수료를 받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해외 결제 서비스에 대해서는 건당 결제액의 0.1% 수수료를 카드사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으로 삼성페이를 수익 모델로 하기 위해서다.
또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성공한 이유는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에 NFC(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가 거의 보급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 결제 방식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MST 기술은 기존의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해 고객들이 편리함을 느꼈다.
그러나 해외는 국내와 달리 NFC 단말기가 보편화돼 있다. 이미 하나카드는 하나원큐페이 모바일 터치결제 서비스를 출시, 해외에서 비자 NFC카드 단말기가 있는 모든 가맹점에서 원큐페이 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이밍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객들의 수요가 있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