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양자보안 기술을 탑재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앱이 9월 중순 업계 최초로 출시된다.
SK텔레콤과 DGB대구은행은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에서 양자보안 기반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동 개발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자보안 모바일 뱅킹은 올 상반기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함께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A퀀텀'의 전용 서비스다. 내달부터 대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아이엠(IM)뱅크'에서 디지털 OTP로 계좌이체하거나 비대면 가입·계좌 개설을 위해 신분증 인증 절차를 거칠 때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통상 디지털OTP 번호와 신분증 인증 정보는 암호화 과정을 거쳐 대구은행과 금융결제원의 서버로 차례로 전송되는데 제3자가 이 암호를 해킹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갤럭시A퀀텀에 탑재된 SK텔레콤의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은 양자의 무작위성을 이용해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든다. 이 난수를 기반으로 IM뱅크 앱의 디지털 OTP 번호와 신분증 인증 정보를 암호화해 보안성을 높이는 원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회사 IDQ와 갤럭시A퀀텀의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대구은행에 공유하고 관련 기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며 "대구은행과 다른 서비스에도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최근 IM뱅크 앱을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고객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보다 약 2배 늘었다. 다른 국내 시중은행의 비대면 금융 거래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6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SK텔레콤은 금융업계에서 개인정보 보안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양자보안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은 "지난 5월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판매량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보안 기술을 금융, 사물인터넷(IoT) 등 여러 분야에 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