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인터뷰] ②김부겸 "대한민국 서울공화국 돼선 미래로 갈 수 없어“

2020-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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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은 제 오래된 소신"...특별법 제정

광역상생 발전 강조..."복수 광역 체제로 전환해야"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18일 “대한민국이 서울공화국이 돼선 더 이상 미래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제 오래된 소신”이라며 “단 한 번도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고민만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을 ‘국가균형발전의 신호탄이자 방아쇠’로 봤다. 행정수도 이전 방법과 관련해선 “개헌을 포함한 국민투표가 아니라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 제정이 제일 신속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여야 합의를 통해 청와대, 국회, 대법원 등 주요 국가기관들의 이전 안이 도출되도록 국론을 모아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광역상생 발전’을 특히 강조했다. 수도권 중심의 경제·사회 체제를 복수의 광역권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금은 같은 광역권에서도 기초단체 간 ‘제살깎기’ 경쟁이 펼쳐진다”며 “서로 소멸해가는 처지에 더 많은 예산을 받으려고 중앙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적어도 같은 경제권 내의 여러 자치단체끼리 서로 연대해 경제적 덩치를 키워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광역 경제권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전략 산업 육성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단순한 산업정책, 토건정책이 아닌 산업과 연계된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인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노동, 산업의 마중물을 부어줄 금융정책이 서로 연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앞선 출마 선언에서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대표가 오랜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 후보는 “역대 최다 의석인 180석을 확보한 21대 총선에서도 영남, 특히 대구·경북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전국 정당화란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영남에서도 의석을 얻는 정당이 되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남이 민주당에 표를 안 주는 이유는 정당 귀속감 혹은 일체감의 부재”라며 “보수 정당에 대한 일체감이 이제 거의 체질화돼 있다. 세대별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보면 50대 이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40대 이하 세대에서 정당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영남의 젊은 층은 미래 비전에 매우 민감하다. 과연 우리 지역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의 해답을 정치에 묻는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영남 각 시도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는 데 집권여당의 역량을 집중해 지원할 것”이라며 “그러면 자연히 영남의 젊은 층 사이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후보, 당 혁신 방안 발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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