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한국유나이티드’ 강덕영, 코로나 치료제 경쟁 ‘엎치락 뒤치락’

2020-08-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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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온라인 간담회 자처하며 안팎으로 주목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 회장, 내년 출시 목표로 임상에 속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 [사진=각 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놓고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서정진 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과 강덕영 회장이 주도하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양사가 각축전의 주인공이다. 특히 창업주인 이들은 집념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만큼 속도 경쟁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모양새다.

◆항체치료제 ‘셀트리온’, 온라인 간담회 자처하며 안팎으로 주목받은 ‘서정진 회장’

서 회장은 항체치료제 개발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간담회를 자처해 임상 1상 착수일정을 공개하는 등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서 회장의 저돌적인 경영 스타일은 지금까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물질에 대해 임상 신청 7일 만에 이를 승인했다. 이는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서 회장이 온라인 간담회에서 항체치료제 개발을 선언한 지 약 4개월 만이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치료제 CT-P59는 신약으로 개발 중인 유전자재조합 항체치료제로, 지난 18일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 영장류 실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영장류 코로나19 감염 모델을 이용해 항체치료제를 실험한 결과 항바이러스 효능이 검증됐다.

서 회장의 속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6월 그는 “올해 임상을 마치고 2021년 1분기 안으로 허가절차를 완료하겠다. 2021년 상반기에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2021년 말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천명한 절차에 딱 들어맞았던 일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연구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흡입치료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내년 출시 목표로 임상에 속도 내는 ‘강덕영 회장’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은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출시를 천명하고,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서 회장이 예고한 출시 시점과 일치한다.

강 회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서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연구 결과 발표회’를 열고 비임상시험 결과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독성시험(3종)과 약리시험(12종) 등 총 17종의 비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인체 폐세포를 사용한 시험실 연구 효능평가에서 대조군인 천식 치료제 대비 뛰어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본래 천식 치료후보물질로 6년간 연구개발(R&D)했던 것을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주사제 또는 경구형 치료제와는 달리 흡입제로 직접 폐로 제제가 전달돼 즉시 효과를 보는 장점이 있다.

강 회장은 한국과 필리핀 양국에서 동시 임상을 진행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보다 필리핀에서 먼저 임상 결과가 나올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조를 통해 패스스트랙 허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치료제에 대한 문턱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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