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실적 부진 지속…2분기 영업이익 16.87% 감소

2020-08-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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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보다 실적 개선됐지만 작년 2분기보다 부진

상반기 영업이익 42조6534억원…작년 상반기 대비 24.18% 줄어

"영업환경 최악이었지만 비교적 선방"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실적이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2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1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분기보다 19.17% 증가한 규모다.
2분기 매출은 449조5443억원으로 1분기보다 8.94%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4조2014억원으로 25.22%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아직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6.87% 감소했고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12.05%, 13.18% 줄었다.

이로써 상반기 영업이익은 42조65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18% 줄었고 매출은 943조2240억원으로 5.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조5426억원으로 34.10%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52%로 1.10%포인트 감소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2.71%로 1.16%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커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8조5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38% 줄어들었다. 매출은 834조9327억원으로 6.4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7.08% 감소한 15조102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71.11%(421개사)가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28.89%(171개사)가 적자를 냈다. 특히 92개사(전체의 15.54%)가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고 50개사(8.45%)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적자 전환 및 적자 지속 포함)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흑자 전환을 포함해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7개 업종에 그쳤다.

이 중 화학의 순이익 감소율이 97.03%로 가장 컸고 섬유의복(-88.86%), 운수장비(-70.98%) 등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밖에 철강금속(-65.15%), 서비스업(-58.63%), 비금속광물(-51.51%), 유통업(-30.4%), 건설업(-10.33%)의 흑자폭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94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운수창고업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1조6225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951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기계는 올해 상반기 2210억원 순손실로 돌아서며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의 경우 순이익이 4.44% 증가한 가운데 음식료품과 의약품은 흑자폭이 각각 173.82%, 122.09% 늘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밖에 종이목재(57.86%), 의료정밀(28.63%), 통신업(10.63%) 등도 흑자폭을 키웠다.

금융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조5987억원, 12조31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58%, 7.14% 감소했다. 보험의 순이익이 3023억원으로 14.77% 증가했으나 금융지주와 은행, 증권의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좋지 않은 영업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이 실적 침체요인에 대한 내성과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2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가장 문제가 심각했던 시기로 교역량이나 경제심리 등이 최악이었다"며 "이 같은 국면에서 기업들이 이 정도 실적을 거뒀다는 것만으로도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위기관리 능력은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바뀔 경우 이익개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짙어지면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본격화된다면 이 같은 전망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기업실적이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9%, 28%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 952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95조3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6996억원, 2조5782억원으로 9.11%, 28.34%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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