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서 지출 최소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가입한 보험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실제 형편보다 과도한 보험금을 받기 위해 가입된 보험은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번 해지한 보험을 되살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꼭 필요한 보험까지 해지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보험을 정리하기에 앞서 본인의 상황과 가입하고자 했던 목적을 정확히 인지하고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을 진행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보험 정리에 앞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선행돼야 할 일은 '보험 가입의 목적이 무엇인가'이다. 본인이 어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했는지를 정확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 과정이 막막하다면 일단 본인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나 위험이 어떤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가족력을 파악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금이 필요한 시점까지 보험료를 납부해 보험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본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보험 가입 목적에 알맞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여러 보험의 보험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을 초래할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이 아닌 보장성 보험의 경우 각 상품마다 보장내용과 사업비의 차이가 있어 보험료 수준을 제대로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 보험료 금액만 살펴보기보다는 필요한 혜택이 적절히 들어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보험 가입 목적과 보험료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면 보험 정리에 대한 판단이 내려졌을 것이다. 다만 다음 두 가지 경우에는 보험을 정리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생각하길 권한다. 지금 당장 이익만을 생각해서 보험을 정리했다가 이후 큰 손해를 보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노후 대비로 가입한 보험을 정리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의 소득 일부분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 탓이다.
사적연금에 가입해 혜택을 보는 시점이 된다면 예측 가능한 수입이 꾸준히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연금보험은 다른 연금 상품에 비해 장기 상품이라 이익이 더 크게 날 수 있고,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고 있어 손해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 정리해서는 안 되는 보험은 예측 못한 의료비를 대비해주는 보험이다. 중장년 시기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보험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치료비와 생활비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탓이다.
일명 3대 질병이라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모두 대비가 필요하다. 굳이 이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암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후회를 막을 수 있다.
만약 암보험을 유지한다면 보장 연령이 가장 중요하다. 암은 노년이 될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은 탓에 충분한 보장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되도록 100세 또는 종신까지 보장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사항은 보험 정리 전 체크리스트이기는 하나, 관점을 바꾸면 보험 가입 전 체크리스트가 되기도 한다. 보험에 가입하기 전 목적과 보험료를 검토해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기왕 보험에 들기로 했다면 미래를 위해 노후 대비·의료비 관련 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좋은 보험은 멀리 있지 않다. 나의 목적과 상황에 잘 맞는 보험이 바로 좋은 보험이다. 이 같은 사항만 숙지하고 보험을 접한다면 현명하게 보험을 가입·정리할 수 있고, 가입한 보험으로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