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업계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1600억원을 기록한 뒤 해마다 축소돼 지난 2018년 2조5524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줄줄이 사업을 접고 있다. 최근 스위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한국 진출 7년 만에 철수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빈폴스포츠 사업을 접고, LF는 지난해 라푸마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K2코리아의 살레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네파의 이젠벅,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LS네트웍스의 잭울프스킨 등도 철수했다.
그러나 이중고 속에서도 MZ세대 소비자를 등에 업은 아웃도어 브랜드는 약진하고 있다. 등산할 때 입는 기능성 의복, 중년 패션이라는 아웃도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복으로도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디자인으로 MZ세대의 눈길을 끈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2분기 매출 488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1%, 영업이익은 95.6% 상승한 수치다. F&F는 MLB의 면세 채널 부진으로 전체 실적은 악화했으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매출액 6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꾸준한 성장세는 빠르게 변하는 MZ세대 소비자와 유통 트렌드를 앞서 분석하고,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개척해 나간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시장 전반에서도 MZ세대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은 레깅스다.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레깅스 열풍에 등산복으로 부적합하다 여겨졌던 레깅스 또한 아웃도어에 특화한 소재로 출시하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내구성과 흡습속건 기능을 높인 아웃도어용 '플레인'·'밸리'·'릿지' 등 레깅스를 출시했다. K2는 냉감소재를 적용한 '오싹 레깅스', 노스페이스는 워터스포츠부터 등산, 일상복 등으로 폭넓게 활용 가능한 '서프 모어 레깅스'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레깅스는 기존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제품이나, 젊은 세대로 소비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MZ세대에 친숙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6월 '로드랩 서울'을 통해 나이트하이커, 윈드 체이서, 쓰담쓰담 솟솟 등 3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블랙야크는 2013년 일찌감치 애플리케이션 기반 산행 커뮤니티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을 선보였다. 국내 대표 명산과 섬을 탐방하고 활동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