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들은 최근 다주택자의 취득세를 대폭 늘린 조치로 인해 투자수요가 가라앉았지만, 실수요 위주로도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대책 이후 "집 사자" 오히려 더 늘었다
18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리심리지수는 139.4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7.5포인트, 지난 1월에 비해 22.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154건 중 102건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중 59건(57%)이 5억원 이상 9억원 미만이다.
실제로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각종 개발 호재가 있는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는 최근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였다.
공인중개사들은 30~40대 실수요자 위주 매수 문의가 많고, 여전히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전히 부르는 게 값"
김영애 부동산뉴스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창동역 GTX 호재를 낀 중저가 단지 위주라 수요가 많았다"며 "일부 수요자들이 망설일 정도로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인근 실거래가를 보면 '창동주공 19단지' 84㎡(이하 전용면적) 12층 매물이 지난 8일 8억원에 거래돼 지난 6월22일 7억5700만원(15층) 대비 4300만원 올랐다.
'창동 대우그린아파트' 84㎡도 지난 11일 7억2500만원으로 올라 지난 6월 6억~6억8500만원에 이어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8·4대책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길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이 크게 뛴 여파가 계속 주변 지역 집값을 높여 여기까지 오고 있다"며 "여전히 매도자들은 계속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취득세 탓에 투자자 발길은 좀 끊겼다"며 "그래도 호재 많은 중저가 단지에 재건축 연한에 다다른 점에서 노원과 도봉 쪽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