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2분기 적자 일제히 늘었다...'코로나 직격탄'

2020-08-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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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노선' 국제선 셧다운에 실적 악화

국내선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나빠져

올해 2분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적자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국제선 주력노선들이 잇달아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LCC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국내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급 과다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여객 수요 회복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LCC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4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 매출은 3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5%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83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제선 76개 중 4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국내선은 부정기편을 제외하고 8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96억원을 기록, 266억원의 손실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2억원으로 지난해 2140억원보다 89%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90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유급 순환 휴직 실시, 임원 급여 반납 등 비용절감 노력과 국내선 확대, 국제선 부정기편 운영, 중대형 B777 항공기를 활용한 화물사업 등을 통해 수지 방어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경영 환경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 내실 위주의 경영 전략과 신중한 재무 정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85억원으로 작년 동기(-265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2분기 매출액은 2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4%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704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이익 105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현금성 자산 1000억원을 포함해 추가적인 운영자금 조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2분기 매출 237억원, 영업 손실 5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4.8% 감소했으며, 영업 손실은 올 1분기보다 심화됐다. 국제선을 일부 운항하던 1분기와 달리 2분기부터 국제선 노선이 전면 중단되면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에어부산은 국내선 5개 노선과 국제선 1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을 재운항하며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에어부산의 기존 보유 국제선 노선 대다수가 김해공항 기점의 노선이라 현재의 인천공항 국제선 일원화 조치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국내선은 공급 과다로 수익성이 나빠지며 실적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이스타항공 여객기 뒤로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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