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포매티카는 지난달 중순께 한국법인 소속 직원들에게 철수 계획을 공지했다. 이 회사는 설립 15년차 한국법인 '한국인포매티카'의 폐업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했다. 사실상 직원들을 해고하고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뺀다는 통보였다.
본사 계획에 따라 한국인포매티카는 철수 계획 통보 시점으로부터 1개월쯤 뒤인 이달 중순께 폐업 신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포매티카에 재직 중이었던 20여명의 직원들에게는 퇴직금과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포매티카는 지난 199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기업용 데이터 통합, 마스터데이터관리(MDM) SW 전문기업이다. 약 10년 전 현지 매체 '베이에리어뉴스그룹'의 조사 결과 1200여개 기업 가운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에 꼽혔던 곳이다.
인포매티카는 한국법인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를 폐업 결정 배경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최근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실적과 직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본사는 아태지역 시장 가운데 한국뿐아니라 중국에서도 사업을 접고, 한국·중국 고객사 지원은 싱가포르 지역본부에서 대신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인포매티카의 기존 고객사에 대한 현장 기술지원이나 총판과의 관계 등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폐업 통보 당시 한국인포매티카 직원들은 지난 2월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재택근무 중이었다. 사무실 출근 재개 일정 등을 예상하고 본사의 비대면 회의 소집에 응했을 이들은 갑자기 직장이 없어진다는 통보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다.
구체적인 인포매티카 한국법인의 철수 사유와 국내 기업고객 대상 지원방안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정연진 한국인포매티카 대표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라"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