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사장은 13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이달 출시를 앞둔 4세대 카니발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구독서비스인 '기아플렉스' 등 미래 모빌리티 방향을 제시했다. 송 사장은 “기아차의 오랜 생산 경험과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차량과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사장은 “지역별 모빌리티 특성에 기반한 사업 전략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펼침으로써,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플랜 S’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송 사장은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략을 구체화 하기 위해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 사장은 취임 이후 첫 일정으로 평택항을 방문해 수출 차량 상태를 점검했고, 플랜 S전략의 핵심인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 점검을 위해 광주 지역 특장 전문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기아플렉스는 차량 조회, 예약, 결제, 반납까지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처리하는 비대면 서비스다. 매월 지불하는 구독료에 보험·세금·정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6월 론칭 이래 기아플렉스를 이용한 고객은 320여명, 앱 가입회원은 2300여명에 이른다.
아울러 유럽에선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해 현지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2018년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랩솔과 합작사 형태로 설립한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멀티모달(Multi-Modal)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멀티모달은 대중교통, 카셰어링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합해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최적화시키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는 '딜러 주도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가 올해 안에 론칭된다. 딜러가 관리하는 기아차 차량을 고객이 하루에서 1년 이내로 대여하는 서비스로, 추후 차량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내년 유럽뿐 아니라 다른 해외 권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북미에선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기차(EV) 사업 체제 전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아차는 미국 카헤일링업체 리프트(Lyft)에 니로 EV 200대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인 ‘모션 랩(MOCEAN Lab)’에 니로 하이브리드 44대를 공급했다. 모션 랩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카셰어링, 로보택시, 셔틀 공유 등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위해 미국 LA에 세운 법인으로 현재 LA 다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플로팅 방식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는 리프트와 모션랩에 공급한 자동차에서 확보한 차량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신흥국에서도 기아차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 올라(Ola)와 카셰어링업체 레브(Revv), 그리고 동남아시아 차량호출업체 그랩(Grab) 등에 공급한 차량과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 패키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 미니밴으로 꼽히는 4세대 카니발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카헤일링, 카셰어링, 구독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