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는 철학자이자 교육자, 수필가였던 고 이당(怡堂) 안병욱 선생은 1959~1985년 숭실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흥사단 이사장과 도산아카데미 고문,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기념식에서 황준성 숭실대 총장은 "이당 안병욱 선생이 우리 대학과 한국사회에 남긴 가르침은 여전히 생생하게 가슴속에 지금도 남아있다”며 “우리 시대의 영원한 스승이신 안병욱 교수님을 기억해 주시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숭실을 대표하여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만규 흥사단 이사장은 “이당 안병욱 선생은 우리를 떠났지만 아직도 조용하셨던 그 음성과 기품 있던 미소를 그립게 추억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조건에서 이 자리를 만들기까지 힘써준 숭실대와 흥사단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건강과 평화를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는 안병욱 선생과 김태길 선생과의 50년간 같이 일했던 우정에 대해 회상하며 “서로 주고받으며 성장하며 존경하는 친구였다”며 “안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나에게 ‘우리가 구상했던 걸 당신이 마무리해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 명예교수는 "그런 질투가 없는 경쟁이 종교적인 경지일 것이어서 행복하고 좋았다"며 "어딜 가서 강연하면 안병욱, 김태길 선생이 참 고마운 분이었다고 다들 저한테 인사를 한다"고 그리운 친구 안병욱 선생을 회고했다.
한편, 이당 안병욱 선생은 1958부터 1964년까지 월간 '사상계' 주간을 맡아 자유언론 투쟁에도 기여하며 수많은 저술과 강연을 통해 심오하고 어려운 이론철학을 생활철학, 행동철학으로 대중화하는 사회 계몽운동에 큰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