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현대차, 미래차 혁신성장 위해 머리 맞대
공 사장은 이날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전기차 '코나' 등을 선보이고, 향후 그룹 내 미래차 비전도 소개했다. 그는 "작년에 전 세계에 전기차를 10만대 판매했다"며 "2025년까지 이를 100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전속도 단축 등 기술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전시간도 내년엔 20분 내로 단축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직 친환경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데 가격도 대폭 내리겠다"고 말했다.
강점을 갖고 있는 수소차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수소차는 (현대차가) 다른 데보다 앞서 있는 분야고, 이 분야가 갖는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심장에 해당하는 수소연료 스택은 앞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 기차, 건설기자재 등에도 쓰일 수 있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쏘는 지난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가 지원정책을 마련해주면 기업들의 몫은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수출을 통해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같이 일하는 협력업체들까지 동반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술 혁신을 위해 해외 업체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최근엔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기도 했다. 모셔널은 완전 자율주행에 준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정부 역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이를 위해 20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2만3000대 수준인 전기차 충전소를 2025년까지 4만5000대로, 현재 42개인 수소충전소를 같은 기간 450개까지 확대한다.
또 랜드마크형 충전소인 '메가스테이션'을 구축해 미래차 체험 기회를 제공한단 방침이다. 메가스테이션은 미래차 충전, 전시·체험, 식당 등 편의시설을 총망라한 복합 충전소로 내년 시범구축을 시작해, 2023년까지 권역별 4개를 도입한단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래차는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택시, 버스, 택배차 등 국민에 밀접한 차량을 전기차로 우선 전환하고, 주요 고속도로에 초고속 충전기를 확충하며, 나아가 공공기관 신규차량 구매의 전기수소차 구매비율을 100%로 확대해 미래차 환경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은 여당에 △친환경 차량 보조금 제도의 정교한 운영 △미래차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 등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아직 전기차 경쟁력이 내연기관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정교한 보조금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단장은 △수소충전소로의 전환과 △수소인력 양성 프로그램 도입 등을 제안했다. 신 단장은 "현재 수소충전소 시설비는 정부가 보조해주는 반면 운영비는 보조가 안돼 운영에 돌입하면 적자가 나는 구조"라며 "수소충전소는 시작 배경 자체가 기후변화 대응, 세계 시장 선도란 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전기차 보조금 지속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기반 조성 △미래차 생태계 경쟁력 제고와 세계 수준과 동등한 수준의 규제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