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방위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주한미군 일부를 철수할 수 있음을 암시하라고 미국 협상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안보전문기자 짐 슈토는 11일(현지시간) 출간한 책 '미치광이 이론: 트럼프가 세계와 맞붙다'(Madman Theory: Trump Takes on the World)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슈토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를 얻어내기 위해 놀랄 만한 위협을 하도록, 즉 한국에서 일부 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암시하도록 지시했다는 얘기도 전했다. 철수 규모는 현재 약 2만8500명인 주한미군 가운데 약 7분의 1에 해당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양국은 지난 3월 말 한국이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50% 가까운 증액을 요구하면서 추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슈토 기자는 아울러 한미연합훈련 조정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결정에 따라 예고 없이 취소된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군의 고위 관리로부터 들었다면서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또 훈련 취소를 요구하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훈련 복원에 대한 지지를 구하려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에스퍼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후 회신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