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리 0.75%p 내렸는데···경남은행만 신용대출 금리 0.6%p 인상

2020-08-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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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중·지방·기타은행 하락세와 대조

경남은행 "1월 출시 중금리 대출 영향"

업계 "타행과 비교 금리 납득키 어렵다"

[사진=BNK경남은행]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0.75%포인트나 인하됐음에도 BNK경남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0.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이 모두 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6월 신용한도(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경남은행을 제외한 다른 17개 시중·지방·기타은행의 신용한도대출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큰 차이다. 실제 이 기간 제주은행과 기업은행, SC은행은 각각 1.23%포인트, 0.95%포인트, 0.94%포인트 평군금리를 인하했다.

같은 기간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도 경남은행과 SC은행만이 각각 0.65%포인트와 0.72%포인트 크게 올랐다. 그 외 16개 은행은 모두 평균금리가 인하됐다. 특히 제주은행과 씨티은행은 평균금리가 각각 1.81%포인트와 1.5%포인트 크게 낮췄다. 결국 경남은행만 신용한도대출과 일반신용대출 부문의 평균금리를 동시에 올린 셈이다.

반면 경남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자연스레 평균금리를 낮췄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위축이 심각해지자 한은은 3월(0.5%포인트)과 5월(0.25%포인트) 두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자금조달 비용을 감소시켜 은행의 대출금리도 인하되도록 영향을 미친다.

이에 경남은행은 유달리 평균금리가 올라간 것에 대해 올해 초 출시된 중금리(6~10%) 대출의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남은행은 지난해 말 2.8%에 불과했던 중금리 대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 말 11.5%로 8.7%포인트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 출시된 중금리 대출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평균금리가 오른 것 같다"며 "그 외 특별히 금리 인상 요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중금리 대출 외에 다른 대출 금리 상승 요인이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중금리 대출과 크게 연관이 없는 신용도 1~2등급 차주에 대한 평균금리가 0.26%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전북은행 등 다른 은행도 유사한 시기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나 경남은행처럼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올라가지는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에서 취급하는 모든 금융상품의 금리도 함께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라며 "은행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으나 오히려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를 납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행연합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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