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CRO 관련 서비스 시장 현황 및 해외진출 방안’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CRO 산업 규모는 2014년 2941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4551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11.5%씩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인력이나 서비스산업 수출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3774명이던 CRO인력은 1년 새 12.8% 증가한 4258명으로 집계됐으며, 국내 CRO가 중심이 된 임상시험, 의약품위탁생산 등 바이오 서비스산업 수출은 2016년 3398억원에서 2018년 6313억원으로, 연평균 36.3% 성장했다.
CRO는 신약후보물질 발견 단계부터 임상시험 설계와 컨설팅, 모니터링, 허가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으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R&D(연구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점차 임상시험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신약개발까지 평균 수천억에서 수조원이 소요되고 수년이 걸리는 만큼 전문 CRO를 통해 그 비용과 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CRO 글로벌 시장규모는 지난해 504억1000만 달러(약 58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CRO시장은 글로벌 임상시험 CRO시장 대비 약 2.3%에 불과하나, 성장률은 더 빠르다. 글로벌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신약개발 CRO시장은 같은 기간(5년간) 평균 9.9%의 성장을 보였으나, 국내 임상시험 CRO시장은 평균 14% 성장했다.
CMO시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CMO는 의약품 생산 시 필요한 공장 및 제품 생산 기술을 갖춘 기업이 대신 제품을 생산해주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기업이 CMO로 활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제약사 GSK 등과 CMO계약을 통해 올해 2분기까지 약 1조8000억원어치의 CMO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매출의 약 2.5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생산을 위한 CMO계약에 성공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가 생산되던 충주공장을 활용해 지난해 에스엘바이젠과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