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세계 곳곳 물난리

2020-08-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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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서 12시간 동안 비 29.4㎝ 쏟아져...47년래 최대

美동부 할퀸 열대폭풍 이사이아스...최소 9명 사망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더해 이상 기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뭄바이서 12시간 동안 비 29.4㎝ 쏟아져

[사진=AP·연합뉴스]


인도 경제·금융 중심지 뭄바이는 5일(현지시간) 47년 만의 최악의 물폭탄을 맞아 마비됐다. 도로는 강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을 가르며 이동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이날 저녁 8시30분 기준 12시간 동안 29.4㎝의 비가 쏟아졌다고 집계했다. 1974년 이후 8월 기록으로는 최대치다.

앞으로 비가 더 쏟아질 예정이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인도 기상청의 K.S. 호살리카르 부청장은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6일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도시가 멈춰섰다. 일부 지역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도로가 물에 차면서 버스는 우회했다.

뭄바이가 주도인 마하라슈트라주의 우다브 타케라이 주총리는 뭄바이 당국에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뭄바이 당국은 이재민을 수용하기 위해 학교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이번 물폭탄은 코로나19로 신음하던 뭄바이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뭄바이는 18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세계 3대 감염국 인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인도는 열악한 배수 인프라로 인해 보통 6~9월 지속되는 우기인 몬순 때마다 큰 피해를 입곤 한다. 그럼에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매년 같은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범람 구역이나 해안가에 우후죽순 건물이 들어차고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쓰레기로 인해 배수구와 물길이 막혀 특히 홍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동부 할퀸 이사이아스...최소 9명 사망

[사진=AP·연합뉴스]


이상 기후에 몸살을 앓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3~4일 열대 폭풍 이사이아스(Isaias)가 미국 동부 연안을 휩쓸면서 최소 9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사이아스는 상륙 후 18시간 동안 최대 풍속 105km/h를 유지하면서 미국 동부 전역을 할퀴었다. 커다란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나가면서 길가 자동차와 주택, 전선을 덮쳤다. 약 370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뉴저지와 필라델피아 등에서는 통근 열차 서비스도 중단됐다.

패트릭 포예 뉴욕교통공사(MTA) 회장은 "이번 폭풍이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면서 "슈퍼폭풍 샌디(2012년) 이후 이런 강풍이 분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사이아스에서 갈라져나온 토네이도가 노스캘로라이나의 이동식 주택단지를 덮쳐 2명이 사망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자동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가면서 타고 있던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메릴랜드, 코네티컷, 뉴욕, 델라웨어에서는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각각 1명씩 숨졌다. 뉴햄프셔에서는 큰 나무가 집을 덮치면서 집안에 있던 주민 1명이 사망했고, 실종신고가 접수됐던 5살 여자아이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사이아스는 캐나다를 향하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소멸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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