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넥슨이 ‘던전 앤 파이터(던파)’의 모바일 버전인 ‘던파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다. 넥슨측은 중국 내 스테디셀러인 ‘던파’의 후속작 ‘던파 모바일’을 내세워 내리막으로 치닫는 중국 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로 출시 15주년이 된 ‘던파’의 새로운 모바일 버전인 ‘던파 모바일’을 이달 12일 중국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던파는 2005년 8월 PC 온라인게임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액션RPG(역할 수행 게임)로 현재 전세계에서 누적 회원 수 7억명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게임 유저의 ‘던파’ 사랑은 더 각별하다. 이 게임은 중국 최대 게임 사이트 ‘17173닷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는 등 현지 유저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게임이 기존 PC 기반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넥슨 내부에는 위기감이 형성됐다.
게다가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펜데믹 사태로 현지 게임유저의 PC방 이용이 제한되면서 넥슨의 중국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국 콘텐츠산업동향’에 따르면, 중국 웹게임 시장은 모바일 확산 영향으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15년 219억6000만 위안이던 웹게임 매출은 지난해 98억7000만 위안으로 내려앉았다. 웹게임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3억명에서 지난해에는 1억9000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넥슨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넥슨은 올해 1분기에 매출 9045억원, 영업이익 45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와 2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넥슨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내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을 차지하던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도 51%로 내려앉았다.
최근 들어 넥슨 역시 최근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글로벌 게임 시장의 기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추세다. 올해 5월에는 인기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선보여 구글 플레이 매출 3위에 오로는 성과를 냈고 7월에는 ‘바람의나라: 연’을 선보여 출시 20여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회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카트라이더’와 ‘바람의나라’에 이어 ‘던파’까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넥슨의 입지는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PC 온라인판 던파는 중국 내 인기 순위 1~2위를 유지하고 있고 출시를 앞둔 모바일판 역시 사전등록자 수 5930만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