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의료지원 사업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전국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도는 이동 문제로 경기도의료원 이용이 어려운 피해자를 대상으로 진료 버스를 이용,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 등 현장을 찾아가는 무료이동진료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접수(1899 7298)를 통해 방문예약을 한 후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를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된다.
지난 4월 16일 개소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9건이며, 자체 운영위원회의 검증작업을 마친 46명이 이번 의료지원 사업의 첫 수혜자가 된다.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치료 받아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