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내달 1단계 무역합의 점검차 회동"-SCMP

2020-07-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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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합의 당시 6개월마다 한번씩 만나 이행 상황 점검

"무역합의 의미 덜하다"는 트럼프…"면담 취소할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양국이 이르면 내달 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 달에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지난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점검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15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등 구매를 골자로 한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협의 당시 양국은 6개월마다 한 번씩 만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1단계 합의 체결한 지 6개월이 지나 양국 협상 대표가 회동하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번 회의는 양측이 1단계 합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지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소식통은 "최근 미·중 간 갈등 고조로 양국이 무역문제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지난 5월 전화 통화로 '회담' 규정을 충족한 것으로 보자고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류 부총리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의 무역합의 이행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서명 당시와 비교해 1단계 무역합의의 의미가 덜하다"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한 익명의 중국 정부 관계자도 미·중 관계 악화를 고려하면 무역협상 가능성은 작다면서 "미·중 관계에서 무역 문제에 대한 관심이 현재 떨어졌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경제·무역 담당부처 관계자들이 23일 만나 수입증가 방법 등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여파에도 미국산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구매했다. 더 구매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이 최근 몇 달간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매우 늘렸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것보다는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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