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엔진까지 싹 바꾼 르노삼성 'SM6'...고객 불만 다 잡았다

2020-07-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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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원 들여 단점 개선…서킷 주행도 거뜬

4년만에 돌아온 풀체인지 모델…달라진 승차감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세단 '더 뉴 S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가 새로운 심장을 달고 한층 안락해진 승차감으로 돌아왔다. 2016년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4년 만이다.

르노삼성차는 4년간 SM6 오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단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 기간에만 3년 6개월이 걸렸고, 2300억원이 투입됐다.

권상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소장(부사장)은 "웬만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이 정도 돈은 쓰지 않는다"며 "직접 타보고 얘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엔진까지 싹 바꿨다"··· 서킷 주행도 거뜬

지난 16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SM6' 시승회에서 르노삼성차 자신감의 배경을 직접 확인해봤다. 먼저 인제스피디움 서킷(경주장)을 TCe300 엔진을 탑재한 차량으로 달렸다. 더 뉴 SM6는 TCe300, TCe260를 각각 장착한 두 가지 모델과 LPe 모델 총 3종으로 출시됐다. 

TCe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스포츠(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225마력, 최대토크는 30.6㎏·m다. 르노삼성차가 SM6의 경쟁 타깃으로 꼽은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 1.6 터보 모델의 최고출력인 180마력과 27.0kg·m보다 높은 수치다. TCe300 엔진의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4800rpm에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발휘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

실제 스포츠카에 탑재되는 엔진이 일반 세단에 적용된 만큼 파워풀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서킷의 구불구불한 코너에서 빠르게 감속한 후 급가속해도 부드러운 주행 흐름을 보였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엔진 사운드가 극대화되며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어진 도로 주행에서는 TCe260이 적용된 모델을 타봤다. 주행 구간은 인제스피디움 주변 약 60㎞로 구불구불하고 움푹 팬 곳이 많은 도로였다. 하지만 큰 불편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특히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부드러운 주행이 돋보였다. 시속 50㎞ 정도로 방지턱을 넘어갔는데, 다소 울렁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기존 SM6는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크다는 평가가 많았다. 양쪽의 바퀴를 하나의 막대로 연결한 뒤 스프링을 장착한 구조인 '토션빔' 형태의 서스펜션에 대한 불만이었다. 한쪽 차축에 가해진 충격이 반대쪽에도 전달된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신차에는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을 적용해 감쇠력 변동이 부드럽도록 했다"며 "리어서스펜션에 지름 약 82mm의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숙성을 위해 흡음재를 다양하게 채용한 점도 돋보였다. 엔진룸과 루프, 트렁크 등 차체 각 부위에 최적화된 흡음재 및 윈드쉴드 글라스로 실내 소음을 저감시켰다. TCe300에는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소음의 반대 위상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저감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까지 적용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더 뉴 SM6' 실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헤드램프·디스플레이 등 개선된 디테일

오후 8시쯤 진행한 야간 서킷 주행에선 진일보한 헤드램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더 뉴 SM6에는 일부 국산 대형 세단과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에 적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비전'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로 마주 오는 차량의 상황을 인식해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를 다중 제어해 밝기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헤드램프가 상황에 맞게 조절되니 시야 확보에 한결 도움이 됐다.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줄 수 있어 더욱 안전한 주행환경을 만들어줄 듯했다. 

내부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각종 첨단 장치와 세련된 디자인을 뽐냈다. 10.25인치형 TFT 클러스터(계기판)와 9.3인치형 디스플레이 '이지 커넥트'가 탑재됐다. 이지 커넥트의 경우 실면적 사이즈는 272㎠로 동급 최대를 자랑한다.

운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에어컨, 풍량조절 등 공조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별도 분리한 점도 만족스러웠다. 어두운 곳에서의 승하차도 안전하게 해주는 '도어핸들 웰컴 라이트' 등도 돋보였다.

TCe260 엔진 탑재 모델은 2450만~3265만원. TCe300 엔진 탑재 모델은 3073만~3422만원. LPe 모델은 2401만~3049만원이다. 르노삼성차가 지난 4년간 14만3000여대를 판매한 S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다시 한번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세단 '더 뉴 SM6' 매트릭스 헤드램프 사용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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