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차이신망에 따르면 홍콩노동복지국은 지난 3~5월 5.9% 였던 홍콩 실업률이 4~6월 6.2%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상반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5.5% 보다 더 높은 수치다. 다만 이는 2003년 6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기록한 홍콩 역사상 최악의 실업률인 8.5%보다는 낮은 수치다.
홍콩의 높은 실업률과 경제 침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은 소매업계다. 소비⋅관광 관련 일자리 부문 실업률은 10.7%로 이 역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리테일관리협회(HKRMA)는 올 12월까지 이 분야의 매출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4곳 중 1곳이 문을 닫을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홍콩 내 총 6만2400개 소매점 중 1만5000개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다.
이외에 아파트장식, 수리·보수, 수출입 등 업종의 실업률 역시 사스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 19일 홍콩에서는 100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홍콩에서의 하루 최대 감염자수다. 이후 20일에도 7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홍콩의 누적 감염자수는 21일 0시 기준 1958명으로 2000명에 육박한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샌산(GDP)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홍콩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홍콩의 1분기 GPD증가율은 -8.9%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4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