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들은 단단하고 뾰족한 돌멩이 같아서 잊혀진 듯 하다 가도 끈질기게 남아서 무심코 내딛은 한 걸음에 상처를 내고는 합니다. 그래서 마음 속 한 곳에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그림과 글로 따뜻한 위로를 건냈다.
알머슨은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보유한 스페인 출신 여성 화가다. 2018년 40만명이 관람했던 첫 번째 전시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인생(Vida)’을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유화·미디어·설치·드로잉 등 작가의 인생이 담긴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시를 관람하면 1969년생인 작가의 인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여동생, 어느덧 10대 후반이 된 딸 등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인생의 과정에 시련을 이겨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개화시리즈’에서는 자연의 대순환에 빗대 우리 인생을 표현했다.
한복을 그린 작품 ‘마음 가는 곳에‘에서는 한국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 중간 중간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을 구성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평일 낮에 찾은 전시장에는 어린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단편집 ‘행복을 찾아서(Evasions)’의 표지를 위한 ‘꿈을 꾸며’와 ‘사라지다’의 대형 벽화 앞에서 한 아이가 두 발을 양 옆으로 뻗고 뛰어다니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림이 말하는 행복이 아이에게 오롯이 전달됐다.
알머슨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고단한 현실, 각박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나의 그림을 통해 행복감을 얻기를 바란다”며 전시 의도를 밝혔다.
◆ 웹툰처럼 즐거운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마치 어제까진 나쁜 꿈을 꾼 듯 말이야. 이젠 행복해질 것만 같아.”
그룹 자우림의 ‘썸씽 굿(Something Good)’과 함께 유미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보는 것 만 으로도 힘이 났다.
인기 작품 ‘유미의 세포들’(작가: 이동건)이 전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15일 개막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이 2021년 3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새롭게 문을 연 복합 문화예술공간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린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 작가 이동건이 2015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 중인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 30억뷰에 달하는 인기 웹툰이다.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그녀의 머릿속 세포들이 각각의 시각으로 기발하게 표현하는 내용을 담았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섬세한 심리묘사, 연애와 사회생활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의 성장스토리로, 특히 20·30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유미의 세포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으며, 현재 극장용 애니메이션·TV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또한 웹툰에서는 머릿 속 세포들이 유미의 이성·감성·식욕·성욕·사랑 등을 조절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세포들이 어떻게 유미의 행동과 생각을 결정하는지 재치 있게 표현되어 있다.
미디어앤아트(대표 지성욱)가 기획∙제작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은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실감콘텐츠형 전시다.
이번 전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웹툰 IP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신기술과 연계한 만화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 최고의 세포를 투표로 뽑고, 얼굴 인식을 통해 나의 현재 기분을 알려주는 코너 등이 흥미롭다. 웹툰처럼 즐거운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