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CP' 매입기구 24일 본격 개시… 3조원 우선 조성

2020-07-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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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지원을 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은 지난 5월 20일 제4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10조원 규모의 SPV 설립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위험흡수 재원을 지원하고, 한은은 유동성을 공급하며 산은은 기구를 운영하도록 역할을 분담했다.

SPV는 지난 14일 유관기관들의 운영 및 투자 방안 협의를 거쳐 공식 출범했다. 산은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SPV 출범을 위한 자회사 설립 승인을 의결했으며 14일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외원회도 17일 한국은행법 제80조에 따라 SPV에 대한 대출 8조원을 의결하했다.

SPV는 오는 24일부터 산은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선매입해온 비우량채를 포함한 회사채와 CP를 매입할 계획이다.

SPV 재원은 우선 3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산은의 SPV 출자금 1조원과 산은 및 한은의 대출액 2조원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7조원은 '캐피탈 콜(투자가 필요할 때마다 미리 약정된 계약에 따라 투자금액을 조성하고 집행하는 방식)'로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SPV 매입 대상은 기존에 발표한 설립방안에 따라 신용등급별로는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도록 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한다.

매입증권 만기는 회사채는 만기 3년 이내, CP는 만기 3~6개월로 설정했으며 매입기간은 SPV 설립일로부터 6개월 간이다. 매입가격은 시장의 투자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하도록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수준으로 설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SPV가 본격 가동될 경우 최근 회사채시장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채권시장안정펀드, P-CBO,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시장안정장치간 연계지원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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