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말'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13일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의 '미투(Me Too)'에 대해 "문제 제기는 있을 수 있지만 피해를 기정사실화하고 박 시장이 가해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우려와 반발을 표출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교수는 "박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 죽음을 이유로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아예 부인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는 엄연히 다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것이 불과 3일 전이었는데, 이번에는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진 의원의 '말'이 또 다른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패널들은 토론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져있는 줄 모르고 말을 이어갔다. 먼저 김현아 비대위원은 "(집값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성준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라며 "부동산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이후 발언을 멈췄다.
"이제야 부동산 정책의 원칙이 확립될 때가 왔다"
"이제 근본적인 처방을 하게 됐다"
"1가구 1주택 원칙을 확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을 합의할 때"
진 의원이 불과 몇 분 전까지 방송에서 위와 같이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방송이 끝나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진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과 옹호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면 집값 잡겠다고 말하지 말았어야 한다", "정부의 본심이 나왔다"는 비판부터 "김현아는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을 넘어 대폭락의 우려를 말한 것이고 진성준은 그런 폭락은 없을 거라고 말한 것뿐"이라는 옹호성 반박도 목격됐다.
한편 해당 발언과 관련해 진 의원은 자신의 직접 댓글을 달아 해명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17일 새벽 한 시민이 공유한 글에 "구태여 그런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저는 정부의 이번 정책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려면 더 강력한 조세 정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즉 해당 발언의 취지는 (김 비대위원의 '우려'와는 달리) 이번 부동산 정책 역시 집값을 낮추는 데 절대적인 효과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고, 따라서 더 강하고 세분화된 정책들이 후속적으로 나와야 함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