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열풍] 거래대금 신기록 행진…반년만에 작년보다 73%↑

2020-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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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다. 올해 상반기 결제액만 지난해 연간 액수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세계 증시가 폭랑장을 겪은 뒤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기업 지속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국내보다 해외 기업이 낫다고 판단한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액은 709억달러(한화 85조1500억원)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연간 결제금액(410억달러)보다도 73% 넘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623억달러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44억달러), 중국(16억달러), 일본(16억달러), 기타국가(6억원), 유로시장(3억원) 순이었다.

올해 1월 55억달러 수준이던 외화주식 결제액은 2월 82억달러에서 3월 138억달러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4월과 5월은 각각 124억달러씩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6월 186억달러를 기록하며 예탁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월별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순매수 1~7위 종목도 미국 주식이 싹쓸이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다. 순매수 결제액은 8억달러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5억6000만달러), 애플(5억5000만달러), 헤이즈브로(4억달러), 알파벳(3억6000만달러), 보잉(1억8000만달러), 아마존(1억7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8~10위에는 일본 종목인 남코 반다이(1억6000만달러), 홍콩의 알리바바(1억5000만달러), 미국의 페이스북(1억5000만달러)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식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금융세제선진화 방안'은 국내 주식도 양도세를 부과해 안그래도 성장할 해외주식거래에 가속도를 붙였다"며 "부동산으로의 퇴로도 막혀있는 상황이라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 파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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