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국회가 제 때 개원하지 못해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연설 후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된 여야 대표들과의 환담에서 “좀 늦어지긴 했지만 21대 국회 개원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면서 “시정연설도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해줘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 주호영 대표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마스크는 다 벗는 것으로 (합시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으로 개원식이 미뤄지면서 문 대통령은 9번의 연설문 수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사실 한국판 뉴딜 계획을 국회에서 먼저 보고하고 상세한 종합 계획을 국민들께 보고하려고 했는데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선후가 바뀌었다”면서 “그 점은 이해해주고 그럼에도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 국회에서 힘을 잘 모아주고 지혜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협치는 매우 절실하다”면서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다들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박 의장도 누구보다도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시는 분이고 김종인 통합당 대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다 협치와 통합, 타협을 중시하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장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정부와 국회는 두 축”이라며 “뒤늦게 출발했지만 국민의 신뢰를 받고 미래를 같이 개척하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에 취임하고 7번째 국회를 방문한 것인데 국회를 존중하는 것으로 저희가 생각하겠다”면서 “삼권 분립 정신에 따라서 국회를 존중하는 입장 취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한국판 뉴딜에 대해서는 “제가 개원사를 통해 코로나 극복 경제특별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 거기에서는 규제개혁까지 다 포함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많은 법들이 산업화 시대에 만들었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맞지 않는 게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통령이 기후위기 극복의 중심 국가로 한국이 나아가겠다는 말을 했는데 맞는 말”이라면서 “기후 위기 극복을 국정의 제1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뉴딜의 내용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내용이 전혀 구체화돼 있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뉴딜은 재벌·대기업들에게 사업을 배분하는 것, 재벌 중심의 뉴딜 사업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