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캐피털사의 자산 규모가 하위권 카드사보다 커졌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성장에 힘입어 캐피털사의 자산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카드사의 자산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상위권 캐피털사들이 중위권 카드사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규모 상위 6개 캐피털사(할부금융·리스사)의 자산 총합은 77조5317억원이다. 이들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 말(76조54억원)에 비해 2% 증가했다. 전년 동기(70조169억원)에 비해서는 10% 늘었다.
이는 하위권 카드사의 자산 규모를 넘는 수준이다. 롯데·하나·신한캐피탈은 올해 1분기 8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카드업계 7위인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자산(7조9864억원)보다 많다. KB캐피탈은 업계 6위 우리카드(10조1847억원)도 넘었다.
KB캐피탈은 올해 1분기 중고차 금융 자산이 1조3806억원에서 1조6186억원으로 2380억원 증가했고, 개인금융 자산도 9081억원에서 1조2612억원으로 3531억원 증가했다.
하나캐피탈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할부금융 자산이 지난해 말 75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8102억원으로 576억원 늘었다.
개인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롯데캐피탈은 가계대출금 자산이 지난해 말 2조1668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1978억원으로 310억원 늘었다.
반면 7개 카드사의 자산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자산 총합은 125조4663억원으로 지난해 말(126조3749억원)에 비해 0.7%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신용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7개 카드사의 1분기 카드 대급금(일시불·할부)은 50조377억원으로 작년 말(55조1561억원)에 비해 9% 줄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5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의 올해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에 비해 3.6% 증가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캐피털사는 중고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됐다”면서 “카드사도 신용판매를 제외한 카드론 등 할부금융 부문은 자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