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잡아라⑤] 성수기 맞은 RTD 커피 시장 경쟁 ‘활활’

2020-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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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1조3000억원 규모 RTD 커피 시장 각축전 지속

선두권 다툼 치열…롯데칠성, 22년 만에 동서에 선두 빼앗겨

[사진=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동아오츠카]


여름 성수기를 맞아 ‘레디 투 드링크(RTD) 커피’ 시장 경쟁이 뜨겁다. 식음료업계는 신제품 출시와 패키지 리뉴얼 등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2년 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업체의 순위가 뒤바뀌는 등 선두권 다툼이 치열하다. 1조3000억원 규모의 RTD 커피 시장을 둔 각축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여름에 맞먹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RTD 커피 판매가 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6월 커피 음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이 지난달 커피 음료 제품군의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성장했다. 특히 파우치 커피나 커피믹스 중 차가운 음료로 출시된 아이스커피의 판매량은 31%나 신장됐다.
닐슨코리아 기준 2019년 RTD 커피 시장 규모는 1조3126억원으로, 2018년 1조2547억원에 비해 3.4% 커졌다. 유형별로 보면 캔커피 시장이 5505억원 규모로 가장 크고, 컵 커피 시장은 4397억원, 페트 커피 시장 1842억원, 호일 백 타입 973억원, 병 커피 249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작년 업체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롯데칠성이 26.4%로 1위를 차지했다. 동서식품이 2위(23.5%), 매일유업 3위(16.3%), 코카콜라 4위(10.4%), 남양유업 5위(5.5%), 빙그레 6위(4.4%)로 뒤를 이었다.

식음료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동서식품은 그동안 롯데칠성음료에 밀려 RTD 커피 시장에서 만년 2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4월 월별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98년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지 않았지만 이번에 동서식품에 선두 자리를 뺏겼다. 지난 4월 판매액 기준 RTD 커피 시장 점유율(닐슨코리아)은 동서식품이 25.5%, 롯데칠성음료는 24.6%다. 롯데칠성음료의 RTD 커피 시장점유율이 25%를 하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음료업계,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공략

동서식품은 지난 6월 프리미엄 커피음료 ‘맥심 티오피(Maixm T.O.P)’ 캔커피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맥심 티오피 캔커피의 패키지 리뉴얼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새로운 패키지는 맥심 티오피의 주 고객인 젊은 층이 선호하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해 한층 젊고 활력 있는 이미지를 담았다”며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맥심 티오피의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RTD 커피 시장 내 지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동서식품에 뒤이어 프리미엄 원두커피 ‘칸타타(Cantata)’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친 리뉴얼에서는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에만 변화를 뒀지만, 이번에는 ‘간결함·세련미’를 콘셉트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칸타타가 간결함과 세련미를 더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아오츠카는 프리미엄 그릭 커피 ‘이카리아(IKARIA)’를 출시했다. 그릭 커피는 이브릭(Ibrick)이라는 주전자에 물과 원두가루를 함께 넣고 끓여 추출하는 방식이다. 다른 커피에 비해 폴리페놀을 비롯해 몸에 좋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RTD 커피 시장에서 건강한 커피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중점에 두고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사수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자사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의 모델인 임영웅을 전면에 내세운 굿즈 상품을 개발하고 이벤트 경품으로 내걸었다. 또 유업계 최초의 디카페인 음료인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를 선보였다.

동원F&B는 중남미 4개국 원두로 만든 페트(PET) 커피 ‘커핑로드 아메리카노’ 2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브라질, 콜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의 4가지 원두가 최적의 비율로 담겼다.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주는 미디엄 로스팅 방식으로 원두를 볶았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다양한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동시에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커피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 여름 폭염이 예고되면서 RTD 커피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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