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연간 수송용 수소 수요량만 해도 올해 4000t에서 2030년에는 37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화학 등 산업계 전반으로 수소 활용이 늘어나면 수소공급량 확보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청정수소 생산능력과 기술적 한계를 고려할 때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 중 최소 10~50%의 청정수소를 해외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副生) 수소와 천연가스(LNG)에서 뽑아내는 추출 수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생 수소는 공급 여력에 한계가 있고,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면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얻는 청정수소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청정수소를 국내로 들여오려면 액화 수소 운반선, 인수기지, 항만 저장 탱크 등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와 유사한 환경의 일본도 호주, 브루나이 등에서 해외 수소 도입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정부과 기업들도 서둘러 해외에서 수소를 들여오기 위해 뜻을 모았다. 지난달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30개 기업·기관과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다.
협약에 참여한 곳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 5곳,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준정부·연구기관 6곳,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한국선급 등이다.
정부는 청정수소를 공급할 해외 후보군에 대해 6개월간 전문 컨설팅과 타당성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4~5년간 실증단계를 거쳐 민간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소 분야의 선도자가 되어 청정 수소 생산에 관한 앞선 기술력과 국제 공급망을 확보를 위해 민관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