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SNS라 불렸던 싸이월드가 전제완 대표의 임금체불 관련 재판으로 서비스 종료와 재개의 기로에 섰다. 전제완 대표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한 2~3곳과 사업매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약 100억원에 달하는 인수비용을 조달할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각이 무산되고 8월 중 나올 재판결과로 전 대표가 구속되면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데이터 백업 수순에 들어간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잘 보관돼있지만, 서버는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싸이월드가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는 사진 약 170억장, MP3 5억3000만건, 동영상 1억5000만개다. 데이터 센터는 서울 성수동에 있으며 건물 한 층 정도를 서버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전 대표는 서비스 오류와 관련해 "20년 전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다보니 디스크가 깨져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 추출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버 보수를 포함해 새롭게 기반을 만드는 데 약 50억원이 소요된다.
◆코로나가 부른 판교發 개발자 '대이동'
코로나19로 어수선했던 올해 상반기에 IT업계 개발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거 몰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언택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비대면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두 기업의 가치가 높아진 게 개발자가 쏠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개발자들은 원격근무 기간에 비대면 면접이 활성화되자 적극적으로 이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경기도 분당(판교) 소재 중견 IT기업 개발자 수백명이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사로 이직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매출 1조원 내외의 중견 소프트웨어·SI 업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견 개발자들을 기회가 되는 대로 끌어들이고 있다. 35살 미만 주니어급 개발자는 카카오를, 35살 이상 중견 개발자는 네이버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특히 카카오는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첫 번째 연봉협상이 어긋나더라도 개발자가 원하는 쪽으로 한 번 더 협상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발자를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근무 체제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으로 주 평균 30회의 개발자 면접을 진행해왔다. 특히 양사의 핀테크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직장인 익명 SNS ‘블라인드’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의 처우, 근무 환경, 코딩 테스트·면접 등의 각종 후기를 묻는 게시글로 가득할 정도다.
◆"정부도 클라우드 즉시 도입한다"... 과기정통부, 클라우드·블록체인 육성 전략 발표
정부가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와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놨다. 약 3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계획으로 정부는 공공과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도입률을 대기업 수준으로 확대하고, 7개 산업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보안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이용을 원하는 정부 기관은 이제 공고와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6차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데이터 경제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과 '연결·비대면 신뢰사회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공공부문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해 행정업무와 대민 서비스 혁신을 끌어낼 계획이다. 이용기간이 만료된 공공 시스템에 민간의 최신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국가의 데이터·인공지능 산업에 민간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어 민간 클라우드가 공공에 효율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조달체계 혁신도 진행한다. 나라장터를 활용한 '공고-입찰-계약' 방식 대신, 정부가 필요한 서비스를 '검색-이용'하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도입한다. 디지털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금액 제한이 없는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정부는 공공·민간 클라우드 전환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KT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중소기업이 클라우드를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제도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