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금 31조 몰렸다” SK바이오팜 역대 최고 흥행

2020-06-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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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U)턴 증거금 주식시장 진입 여부는 ‘글쎄’

올해 IPO(기업공개)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신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며 IPO(기업공개) 새 역사를 썼다. 청약 증거금으로 31조원이 몰리며 2014년 제일모직이 기록한 최고액 기록을 넘었다.

24일 SK바이오팜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3일과 24일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 경쟁률이 323.02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총 30조9883억원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 12월 진행된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으로 30조649억원이 몰리며 사상최고액 기록을 쓴 바 있다. 또 경쟁률도 제일모직의 194.9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별로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14조3552억원이 몰렸고,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하나금융투자에 각각 10조4324억원, 3조4565억원, 2조7441억원이 들어왔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7~1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1076개 기관이 참여해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PO과정에서 SK바이오팜만의 핵심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이 같은 흥행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게 이유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거금으로 최대 60조원까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라 바이오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추신경계 질환에 전문화된 9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에 대한 경쟁력과 주식수의 5% 전후로 예상되는 상대적으로 적은 유통 주식수가 긍정적”이라며 “시장과 산업에서의 대표성을 고려할 때 향후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변수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 것이다.

청약에 실패한 자금의 향방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대부분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만큼 증시 유입보다는 은행이나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되돌아 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다만 주식시장 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일부 자금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SK바이오팜 청약에 들어온 대부분의 자금은 은행 예금이나 MMF, 또는 자산관리계좌(CMA) 등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9일과 22일 MMF에서 각각 3조5790억원, 6조4171억원이 순유출 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들어오는 돈은 대부분 안전투자 성향이 강하다”면서 “대부분 이동하기 전 제자리로 돌아간다. 증권사들도 공모에 실패한 자금들을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은 현재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SK바이오팜 같이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경쟁률이 높아 베팅금액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약에 실패했을 경우 모두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일부 자금은 증시에 남아 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정부정책 등으로 현재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수의 자금은 아니지만 일부 자금은 증시로 직접 유입되거나 주식관련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의 총 공모 금액은 9593억원으로 공모자금은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마케팅과 생산, 후속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및 일부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7월 2일이다.
 

SK바이오팜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6월 23일과 24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24일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팜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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