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진은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는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성폭행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계속 범행을 저지른 이유를 묻자 "음란물 중독으로 인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안승진의 고백을 두고 스스로를 '정신질환자'로 포장해 법정에서 감형을 받으려는 계산적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의학에서 말하는 음란물 중독의 기준과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헬스조선이 최근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음란물 중독에 대한 정신과적 영역에서 합의된 진단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행위 중독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다른 중독 케이스처럼 '뇌의 보상회로'에 변화가 생긴다고 했다. 즉 음란물을 시청하면 도파민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고 일시적 흥분과 쾌감을 느끼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고 경험이 누적 될수록 뇌에서는 더 큰 쾌감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김 교수에 따르면 음란물에 중독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② 새롭고 자극적인 음란물을 찾게된다
③ 뇌가 음란물 외의 자극에서는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 대인관계, 연애, 운동, 일 등 다른 활동이 모두 지루하다
④ 음란물 시청을 줄이거나 중지하려고 하면 안절부절 못하거나 과민해진다
⑤ 음란물 시청을 줄이거나 중지하려 해도 번번이 실패한다
⑥ 음란물로 인해 중요한 인간관계나 학업, 직장생활에 지장을 입는다
⑦ 현실에서 자신의 파트너와 성적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음란물 시청 경험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실제 중독 여부에 대한 조기 발견은 물론, 음란물 중독에 대한 연구도 어렵다고 한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다만, 다른 행위 중독과 마찬가지로 인지행동 치료, 가족치료, 금단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 등이 대안이 될 수는 있다.
이 외에 개인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스스로 중독임을 인정하고 ▲배우자나 가족, 전문가에게 솔직히 알리고 도움을 구하고 ▲컴퓨터 등을 거실 등 오픈된 공간으로 옮기고 ▲인터넷 사용 내역을 가족에게 공유하는 것 등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