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부정행위가 또 발생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 18일 실시된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 교양과목 기말고사 정답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700여 명이 있었던 해당 채팅방은 현재 부정행위 논란이 일어나자 대부분 학생이 대화방을 나간 상태다.
이 강의는 지난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논란이 일어 기말고사에는 객관식 문제에 서술형 문제를 추가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채팅방에서 수강생들은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 답안 모두를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사안을 인지하고 과목 담당 교수 등과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학교 측은 “중간고사 이후 담당 교수님이 공지사항으로 부정행위에 관한 경고를 한 적이 있다”며 “해당 과목 기말고사는 재시험을 치를 것이며 웹캠을 통해 시험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등 부정행위를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기가 끝나가는 6월 말 불가피하게 온라인 시험을 진행 중인 대학가에서는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외국인 학생이 외국인 대상 한국어 강의 온라인 시험과 제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세대에서는 공과대학 한 수업에서 일부 학생들이 과제물을 서로 베껴서 낸 정황이 발견됐다.
성균관대에서는 이공계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치러진 물리학 강의 온라인 시험에서 일부 학생이 문제를 유료 문제 풀이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