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취업비자 발급 연말까지 중단시킬 듯"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숙련자들에게 발급되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을 연말까지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조치에는 실리콘밸리 등 기술직 고숙련 노동자가 주로 받는 H-1B 비자 외에도 여러 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이 외에도 계절에 따라 근무하는 비농업 부문 단기 취업비자(H-2B), H-1B 비자 소지자의 배우자에게 발급되는 비자(H-4), 외국인 교환교수나 인턴 등에게 발급되는 교환비자(J-1),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는 주재원을 위한 비자(L-1)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미 유효한 비자를 발급받은 사람에게 소급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약 50만개의 일자리가 실직한 미국인들에게 재분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경제 회복'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주요 기술 기업과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로 우수 인재 영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미국 내 대규모 실업난을 타개하고, 미국인을 우선 재취업시키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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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자와 관련해 내일이나 모레쯤 무언가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비자발급 제한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새) 비자 제한 방안은 매우 엄격해 예외가 거의 없을 것이고, 일정 기간 매우 빡빡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