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리더에게 묻다] <3> ①강선우 "비대면 복지 서비스 전국 확대…병원 가는 수고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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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반 스마트의료 구축 법안

"본인이 주도적으로 건강관리"

1차 의료기관 힘 실어주자는 취지

"'의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념은 '의료 행위'다. 그러나 의료는 상위 개념으로서 '돌봄·예방관리'로 가야 한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초선·강서갑)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의료 구축 관련 법안을 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이 구상한 플랫폼 기반 스마트 의료는 1차 의료기관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의 법안이다. 그는 "1·2·3차 병원 간 역할분담이 확실히 이뤄지고 나면 1차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의료는 결국 '내 건강을 내가 주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방·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플랫폼이 마련되면 본인의 건강상태를 단절 없이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만성질환 관련 질병의 경우 물리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복지 서비스, 전국으로 확대해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대면으로 진행된 복지 서비스 중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에 복지위원회에서 활약하게 됐다. 강 의원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가 가야 할 복지 지향점을 물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존의 사회적 약자들이 잘 보이지 않게 됐다"며 "특히 독거노인에게 대면으로 이뤄진 복지서비스나, 장애인에게 제공된 활동보조사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대면으로 진행된 복지 서비스 중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엔 무엇이 있는지 실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시범적으로 지역을 정해놓고, 향후 정착되면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의원에게 현재 정치권에서 활발히 논의 중인 기본소득과 전국민고용보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기본소득은 소득에 상관없이 지원해주는 것이고, 고용보험은 재취업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단기 경제 활성화가 목표인지, 아니면 불평등 해소가 목표인지에 따라 강조되는 게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볼 때 우리에게 무한정 자원이 있는 게 아니다. 세금도 마찬가지고 증세도 무한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전국민고용보험이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실제 고용보험 가입률이 저조하고, 폐업을 해야만 수당을 받을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전국민고용보험이란 말이 맞으려면 자영업자가 들어가야 하는 게 맞는다"면서도 "'자영업자가 안 들어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증세 논의를 왜 안 하느냐' 하면 정쟁이 돼버린다. 첫발을 뗀 상황에서 자영업자 중에서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2016년 정치 첫 도전··· 4년 만에 국회 입성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을 통해 체험한 것들을 우리나라에서 실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 의원은 어떻게 우리나라 정치권에 뛰어들게 됐을까. 그의 정치 입문 배경에는 미국 유학 생활이 결정적이었다. 강 의원은 2006년에 세 살배기 딸을 데리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황인종 여성,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 등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공부를 마친 그는 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교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편견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스템과 정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결국 일반 시민, 사회적 약자, 소수자 등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시스템과 정책이라는 생각을 했고, 내가 몸소 체험한 것들을 우리나라에서 실현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해 29번을 받았다. 당시 비례 순번 13번까지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4년을 절치부심한 끝에 21대 총선에선 당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꺾은 데 이어 본선에서도 서울 강서갑 구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입성에 성공했다.

총선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물었다. 강 의원은 "처음 투표를 하게 됐다는 18세 유권자가 저에게 응원과 함께 여러 현안에 대해서 써준 손편지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주민들께서 마음을 열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성과로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굉장히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는 민주당이 과반(176석)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국회를 주도하게 됐다. 이번 선거의 의미와 소속 의원으로서의 각오를 들어봤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난 상황에서 국민들이 집권 여당에 의석을 몰아준 이유는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이 책임을 지고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보라는 명령"이라며 "열심히 일하지 않고, 맡겨준 권한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당연히 국민들이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으실 것"이라고 했다.

◆발전 더딘 강서구··· "3대 과제 풀어낼 것"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나 국민 곁에서 공감하고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는 서울에서 송파구에 이어 둘째로 인구가 많다. 땅 넓이도 서초구에 이어 둘째다. 넓은 땅과 많은 인구는 지역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통한다. 그러나 그간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 비해선 발전 속도가 더뎠다. 최근 마곡지구로 인해 조명을 받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지역 현안들은 남아 있다.

강 의원은 강서구 발전을 위한 3대 과제로 '고도제한 완화', '서부광역철도 착공', '서울시립도서관 분관 설립'을 꼽았다. 그는 "강서구 내에서도 불균형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고도제한"이라며 "2026년에 고도 완화가 시행되지만, 이 부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서부광역철도는 경기도 부천시, 강서구, 마포구, 경기도 고양시를 지나가는 철도로 교통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삶의 질과 연관됐다"면서 "차질 없이 착공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립도서관 분관과 관련해선 "아직 수명산 인근에 부지만 조성된 상태"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탄생하는 도서관인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 과학환경도서관 테마로 상당 부분 전자책으로 만들어 서고 관리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의원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강 의원은 "언제나 국민 곁에서 공감하고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회적 갈등과 과제를 원만히 해결해내는 똑똑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때로는 따끔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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