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시보는 '엔터 주식', FNC-JYP-YG 재평가 시급

2020-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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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 신청함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중 FNC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다시보자는 의견이 다수다. 유재석 영입으로 고가를 쳤던 FNC주식이 버닝썬 사태에 연류된 FC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등으로 인해 하락한 가운데 최근 씨엔블루가 복귀하고 SF9도 급성장 중이며 엔플라잉의 신보 등 신규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의 컴백에 따른 JYP,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매수의견도 진행 중이다.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FNC엔터, 다시 반등의 기회 잡아라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엔터)의 주가 전성기는 2015년이었다. '국민 MC' 개그맨 유재석과의 계약 소식에 당시 1만원대였던 주가는 순식간에 3만원선으로 치솟았다.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그가 FNC엔터행을 택하면서 방송가에 큰 화제가 됐고, 회사 가치 재평가로 이어진 것이다.

그 후로 5년이 흘렀다. FNC엔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아티스트들은 회사에 그대로 있다. 여기에 '밴드' 이미지가 강했던 FNC엔터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막강 신인, SF9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주가는 역사적 최저가를 간신히 벗어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버닝썬 이슈까지 맞물려 주가가 더 하락했다. 이른바 '승리 단톡방 멤버'에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소속사에서 방출돼 리스크가 해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굴레는 여전하다. FNC엔터는 지난 5일 6160원에 마감했다. 5월 중순부터 주가가 회복세이긴 하지만 아직 역사적 하단이다.

'버닝썬' 사태의 주범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만9000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3만원대를 회복한 것과 대비된다. 이를 바꿔말하면, 가격 매력이 충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FNC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80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에프엔씨엔터는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공연시장이 얼어붙어 공연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병역의무를 마친 씨앤블루의 복귀가 예상되고 SF9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씨앤블루의 소속멤버들은 3월까지 모두 군복무를 마치고 하반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씨앤블루는 입대 전에 매년 20만명 이상 공연 관객을 모았던 만큼 이들의 국내외 활동이 본격화되면 에프엔씨엔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이그룹 SF9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월 발매된 SF9의 국내 첫 정규앨범은 12만장이 판매돼 2019년의 전체 앨범판매량 10만장을 넘어섰다.

SF9은 2016년에 데뷔한 뒤 국내와 일본에서 15개의 앨범을 꾸준히 발매해 음악성을 인정받고 소속 멤버 로운과 찬희가 드라마 출연으로 팬덤을 형성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에프엔씨엔터는 하반기 씨앤블루의 복귀와 함께 또다른 주력가수 FT아일랜드가 2021년 상반기에 복귀할 것”이라며 “주력가수들이 복귀해 해외공략까지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NC엔터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84억 원, 영업손실 1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6.8% 줄어들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39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내다보인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트와이스·블랙핑크가 돌아왔다···JYP·YG 주가도 돌아올까? 
또한 3세대 걸그룹으로 분류되는 여성 아이돌들이 줄줄이 컴백을 예고해 치열한 1위 다툼과 함께 주가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기대된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자)아이들을 시작으로 에이핑크, 오마이걸 등이 바통을 주고받듯이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석권했다.

1일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트와이스가 새 앨범 ‘모어 앤드 모어’(MORE & MORE)로 약 9개월 만에 컴백했다. 트와이스는 2014년 이후 데뷔한 3세대 걸그룹 중 선두주자다. ‘6월 가요대전’에서 스타트를 끊으며 기선 제압을 노렸다.

트와이스의 복귀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적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전망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기준 신보 선주문 수량이 50만장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자체 최고 기록이다.

코로나19로 공개 방송에 참여하기 어려워진 팬덤이 음원 스트리밍과 앨범 구매로 아티스트들을 응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팬미팅도 불가능해 판매량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이상 현상”이라며 “케이팝의 글로벌 팬덤이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3월 23일 연중 저점인 1만5200원을 찍고 반등한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달 29일 2만2850원까지 회복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도 오는 6월 선공개 타이틀곡을 발표한다. 지난해 4월 활동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의 복귀다. 멤버들은 10곡이 넘는 정규앨범 녹음 작업을 모두 마치고, 컴백을 준비 중이다.

블랙핑크는 트와이스와 달리 국내 활동이 잦지 않아 국내 팬들은 더욱 반기고 있다. 블랙핑크는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신곡 ‘사워 캔디(Sour Candy)’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예열을 마친 상태다.

앞서 하나금투는 올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완화 등 주가 상승 동력이 될 호재가 많다는 이유로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약 7.89%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종가 2만9600원과 비교하면 38.5%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달 중순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가 중국 현지 브랜드 광고모델에 발탁된 바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플랫폼 확대와 중국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데 고마진 음원 성장, 해외 팬덤 확대, 한한령 해제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오프라인 공연은 공백이지만 코로나 위기가 언택트 추가 수익의 기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로 투어가 가능해진다면 빅히트의 상장, BTS 낙수효과에 따른 케이팝의 가파른 글로벌 팬덤 성장, 한한령 완화 호재가 겹쳐 엔터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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