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하남면 계성리 유적지 주변 3차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화천군은 지난 4월 조사구역 현황측량과 군부대 협의 등 사전 절차를 거쳐 이달부터 계성리 일대 발굴 및 시굴 조사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계성리 유적지는 지난해 발굴에서 남한 지역 절터 최초로 육각형 건물터가 발견돼 사학계와 역사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화천군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 주변 정비를 위해 절터 추정 지역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육각형 건물터와 석탑터, 석등터, 중문터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이 유적은 고려 전기에 지었다가 조선 시대 재건한 뒤 18세기쯤 폐사한 계성사 사찰 터(아래)로 추정된다.
육각형 건물터는 남북 중심선을 기준으로 중문지, 석탑지, 동서 석등지, 금당 추정 육각형 건물지가 위치하는 1탑 1금당 배치 형태다.
이와 함께 화천군은 계성리 석등의 보존처리 공사를 이달 중 착공해 8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시대 유물인 계성리 석등은 일제강점기에 절터에서 약 200m 거리로 이전돼 원위치를 알 수 없으며, 인근의 건물터처럼 석등도 육각형 형태다.
한편, 화천군은 사내면 삼일리의 화음동정사지 주변 정비공사 역시 이달 안에 착공키로 하는 등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