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의 아픔 보듬는 손길… 6·25 맞아 다양한 전시회‧공연

2020-06-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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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극장 ‘2020 겨레의 노래뎐’

현대미술관 6·25 재조명 ‘낯선 전쟁’

역사박물관 전쟁 참상 담은 특별전

변월룡 작가의 작품 ‘조선분단의 비극’[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6·25전쟁을 문화예술로 함께 기억‧치유하고, 그 속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행사가 국내외 곳곳에서 전시회와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열린다. 

먼저 국립중앙극장은 오는 1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0 겨레의 노래뎐’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6·25전쟁과 국립극장 창설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민족의 삶과 역사가 담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추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6·25전쟁을 미술의 언어로 재조명하는 기획전 ‘낯선 전쟁’을 개최한다. 여성‧전쟁포로‧양민학살 등 6·25전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작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전지구적 재난 속에서 인간성 회복과 상호 연대를 바라는 국내외 동시대 미술도 소개한다.

이곳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오는 25일부터 운영하고 감염 확산 추이에 따라 개막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영화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상영하고, 탈분단 평화교육 연수회도 운영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올해 말까지 3층 전시실에서 특별전 ‘녹슨 철망을 거두고’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가족을 상실한 이산가족과 전쟁고아와 여성 가장, 납북자 가족 등 6·25전쟁의 비극적 참상과 이후 역사에 미친 영향을 조망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25일부터 9월 13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주제전 ‘6.25 전쟁과 국립박물관–지키고 이어가다’를 개최한다.

전쟁 속에서 국립박물관이 지켜낸 국보 제60호 청자 사자 향로 등 귀중한 문화재를 상설전시와 연계해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서를 배포하고 전쟁 당시 문교부 장관 명령서를 비롯한 각종 소장품‧사진‧영상자료 등을 전시한다.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개막하고 교육용 전시 영상과 교구도 제작해 누리집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상영회 ‘6·25전쟁 70주년 기념 상영전’을 연다.

한국전쟁 당시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삼천만의 꽃다발’을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고 ‘반신반의’ 등 국내 단편영화 7편을 상영한다. 이달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한국정책방송원은 대륙별 유엔참전국 5개국을 취재해 다큐멘터리 ‘참전국이 기억하는 대한민국’을 제작하고 11월께 방송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한국전쟁 70주년 문화행사는 이어진다.

해외문화홍보원은 터키‧인도‧벨기에 등 참전국 9개국을 포함한 18개국 재외한국문화원 등에서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6·25전쟁 관련 전시와 추모행사‧음악회‧온라인 강연 등 20여개의 대면・비대면 행사를 열어 각국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는 이달 30일 문화원 페이스북을 통해 6·25전쟁 관련 온라인 강연을 생중계하고, 주터키한국문화원은 오는 10월 ‘한국전쟁 사진전’을 개최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소재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이 휴관 중인 관계로 온라인 전시와 온라인 상영 등을 우선 진행하고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개막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번 문화행사가 아픈 역사인 6·25전쟁을 함께 기억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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