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5월과 6월 소비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공연업계와 문화·관광 등 영역을 넓혀 어려운 분야에 단비가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영화 티켓을 구매하면 1장 더 지급하거나 할인해주는 식이다. 10대 소비쿠폰 규모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3차 추경 규모는 ‘30조원+α’로 알려졌다. 정부의 소비쿠폰 촉진에 반응하고 있는 문화계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공공 미술 프로젝트 사업(759억원)을 통해 미술가·예술가 8436명이 전국 주민공동시설과 복지관, 광장 등지에 벽화와 조각 등을 설치한다. 또 공연예술 인력 3000명을 채용해 문화예술단체에 파견(288억원)하고 공연업계 피해 복구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안전한 여행'과 '안전한 공연 관람' 사업도 추진한다. 방역지킴이 6441명이 주요 관광지 2147곳에서 방역사업을 지원(354억원)하고 500석 이하 소규모 공연장 537곳에도 1명씩 방역지킴이를 배치(31억원)한다.
문체부는 이밖에 비대면·온라인 문화 확산에 대비한 '한국판 뉴딜' 사업에 640억원을 투입한다.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 사업(149억원)으로 예술인 2700여명이 온라인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1인당 제작비로 평균 500만원을 지원한다.
이같은 움직임에 각 협단체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한국음악협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공연예술업계를 지원하는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함께하는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는 공연 제작을 위한 직접적인 비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해 공연예술업계의 위기 극복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공연 연출로 새로운 형태의 공연문화를 선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프로젝트에서 음악 분야는 115개 단체 내외로 선발, 단체당 최대 900만원 내외의 공연제작비(기획비, 참여자 인건비, 홍보마케팅비 등)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공연예술단체나 기획사다.
소비쿠폰을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게 하고 정부가 문화계 전반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각종 공연들이 기지개를 켜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 이런 가운데 공연을 재개했다가 확진자라도 대거 발생될 경우 다시 일어서기는커녕 아예 주저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스터트롯' 전국 공연은 계속 공연일자를 연기 중이다. 당초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은 지난 4월 열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두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전주, 부천, 진주, 청주, 인천 등지에서 개최되는 지역 공연 역시 연기하면서 투어 일정을 여러 차례 조정했다.
오는 25일 서울에서 드디어 시작될 예정이던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일정이 다시 한번 연기됐다. 쇼플레이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점차 확산하고, 정부 및 각 지자체의 권고사항과 각 공연장 운영 지침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뮤지컬과 연극 공연 등은 방역에 유의하며 조금씩 시행되고 있지만 대규모 콘서트나 공연 등이 개최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내 규모 몇평 정도에서는 몇명 정도 입장이 가능한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큰 규모의 대중공연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다. 소규모 공연보다 대형 공연, 전시 등이 시작되어야 이에 관련되는 외주업체들도 움직이고 문화계 전반이 살아날 수 있을 텐데 현재 상태로는 소비쿠폰을 준다 해도 섣불리 공연장의 문을 열기 어렵다"고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