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를 비롯한 배급사·극장사는 위기에 처한 영화계를 위해 특별 조처를 했다.
문체부는 추가경정예산 88억원을 편성하고 극장 할인쿠폰을 발행했다. 문체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추경 예산을 바탕으로 6월 1일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열고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관객에게 선착순으로 6000 원 할인쿠폰을 배포했다.
할인쿠폰에 투입되는 88억원의 추경 예산은 그동안 영진위가 영화상영관 입장권에서 3%씩 징수한 법정기금인 영화발전기금에서 마련됐다. 영화발전기금으로 마련된 돈이지만 국고이기 때문에 이를 다시 관객에게 돌려주는 것 역시 추경 집행에 해당한다.
극장사도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준비했다.
롯데시네마는 6월 개봉 신작 중 8편을 선정해 관람 시 롯데시네마 VIP 승급금액을 2배로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선정작은 '프랑스여자' '#살아있다' '침입자' '결백' '에어로너츠' '나의 첫번째 슈퍼스타' '온워드: 단하루의 기적' '그레텔과 헨젤'이다.
또 영진위가 준비한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과 연계한 L.pay 페이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극장에서 다시, 봄' 할인권 적용 후 잔여 금액을 L.pay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0%를 L.POINT로 적립받을 수 있다. 주당 선착순 5000명까지 참여 가능하며, 예매 티켓당 최대 3000 포인트가 지급된다.
메가박스는 1일부터 21일까지 프리미엄관 및 기술특별관을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준비했다. 사운드 특별관 MX와 더불어 '더 부티크' '더 부티크 스위트' 등 프리미엄 특별관이 이벤트 대상에 포함된다. 영진위의 할인권 중복 적용과 제휴사 중복 할인도 가능해 최대 94% 할인된 2000원이라는 가격에 특별관을 경험해볼 수 있다.
CGV는 오는 4일부터 5주간 여행 감성을 대리 충족시켜줄 '원데이 무비 트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주 뉴욕·유럽 등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6월 첫 주는 '뉴욕 트립'으로 뉴욕의 풍경과 감성을 담은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리빙보이 인 뉴욕', '프란시스 하'를 선보인다. 둘째 주는 '유럽 트립'을 주제로 유러피안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 가격은 6000원이다.
수도권에 한해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극장 할인쿠폰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극장사는 이미 예년 관객 수 50% 미만 수준으로 좌석을 판매하고 있고 철저히 방역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진위도 "이번 캠페인은 거리두기에 반하는 정책은 아니다"라는 입장. "대화 등 감염 우려 행위가 거의 없는 영화관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다중이용시설이며 쿠폰 배포 기간을 3주로 예정하고 있지만 관객 반응 등의 변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극장사는 적극적으로 방역에 임하고 있다. CGV는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스마트 패스 시스템을 전국 115개 직영점에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씨네Q는 6월부터 기존 한 줄씩 띄어 앉기에서 좌우 좌석을 비우는 징검다리식 띄어 앉기로 강화했다.
영진위와 극장사의 캠페인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전체 영화 예매 관객 수는 6만524명을 기록했다. 전주 동시기(5월 27일 수요일, 3만8465명) 대비 예매량이 57%나 증가했다.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비롯해 극장사 이벤트 등으로 다시금 영화계가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