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계와 기업 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7일 금융 브리프를 통해 "실물 부문 침체와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4월의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조6000억원의 4.2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위기를 맞은 기업들에서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선임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금융기관 건전성 문제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기업 대출이 늘고 있어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건전성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위기가 조기에 종료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화하면 많이 늘어난 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커지고 실업도 많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건전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며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떨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고 수익성도 악화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과 금융당국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