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21대 국회…'지중파'가 뜬다

2020-06-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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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파 의원 대거 국회 입성...한·중 의회외교 선봉 역할 기대

21대 국회 막이 오른 가운데 지중파(知中派) 의원들이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확정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중진부터 초선의원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이들은 21대 국회에서 한·중 의회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병석·송영길·박정·김영호·이광재·고민정·오기형·윤영덕·맹성규·홍기원 민주당 의원, 하태경·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지중파 의원으로 꼽힌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박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홍콩특파원 시절 중국 톈안먼 사태를 취재하면서 자오쯔양 실각을 단독보도 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기사로 박 의원은 1989년 한국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5월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독대하면서 현 정부의 철학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2014년 7월 인천시장 퇴임 이후 중국 칭화대로 유학을 떠났다. 약 1년 동안 칭화대와 대만 국립정치대학에서 ‘중국-대만 간 양안관계와 남북관계’ 등을 공부했다. 송 의원은 앞서 방송통신대학 중어중문학과를 등록해 졸업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20대 국회 하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자 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신남방정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1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정 의원도 민주당 내 대표적 중국통으로 꼽힌다. 박 의원은 ‘박정어학원’의 설립자로 CEO 출신 국회의원이다. 중국 우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동 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정치권에 입문한 배경에도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빛을 발했다.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국제위원장직을 맡은 그는 2015년에는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8년 1월에는 박병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중국방문 대표단에 합류해 중국 공산당과 전국인민대표회의 주요 인사들을 면담했다.

‘초선 지중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경희대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2009년에는 KBS 아나운서 휴직계를 내고 중국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고 의원은 중국 칭다오 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어중문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한국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다.

오기형 민주당 초선의원도 중국과 인연이 깊다. 오 의원은 변호사 시절인 2006년 베이징 어언대학에서 연수를 마치고 법무법인 태평양 상해사무소 수석대표로 활동했다. 특히 한중 양국 기업을 위한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도 자타공인 중국통으로 불린다. 홍 의원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외교부에서 주로 활동했다. 한중 FTA 업무 등을 10여 년 동안 했고, 중국 공관에서 6년여간 근무했다. 고위공무원 연수과정으로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1년간 공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시 국제관계 대사로 활동했는데 이는 인천시가 ‘중국 전문가를 국제관계 대사로 보내달라’는 요청에 외교부가 파견한 것이다. 당시 홍 의원은 중국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살려 인천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중파 의원들의 합류로 국회 의회외교포럼도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20대 국회에선 총 12개의 의회외교포럼이 운영됐다. 이중 한·중 의회외교포럼은 77명 의원이 합류해 국회 의회외교포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닷새간 한·중 의회외교포럼은 박병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을 구성해 중국 요녕성(단둥·선양), 강소성(난징) 등을 찾았다. 당시 한·중 의회외교포럼은 중국 지방정부 고위 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협력을 약속했다. 또 우리나라의 신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접목을 모색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박병석 한중 의회외교포럼 회장이 천추파(陳求發) 요녕성 당서기와 면담하는 모습. [사진=한·중 의회외교포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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