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재테크] 티끌 모아 태산···잔돈도 쌓이면 목돈

2020-06-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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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금액 미만 자동 적금 서비스

부담 없고 저축 습관 기르기는 덤

최근 저축과 투자에 관심은 많지만 종자돈(시드머니)이 부족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잔돈을 활용한 재테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잔돈 재테크는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자투리 금액을 모으는 것이다. 현금 사용 감소로 실물 잔돈을 보기 힘들지만, 카드 결제나 이자 등에서 발생하는 잔돈으로 부담 없이 재테크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동전 없는 사회' 정책에 발맞춰 '잔돈 자동적립 서비스'가 활발히 등장하고 있다.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20대 초반부터 직장에 적응하고 있는 30대까지 충분히 목돈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가장 간편한 잔돈 재테크는 해당 금융 상품에 가입해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각 금융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연결된 계좌에서 지정한 금액 미만의 잔돈을 자동으로 이동해 적금에 넣어주고 추가 이자 등의 혜택을 주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1000원 미만을 잔돈으로 설정했다면 잔액이 1만1300원일 경우 300원이 자동으로 적금으로 이체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저금통'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저금통은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상품으로,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의 '토스카드 잔돈저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결된 계좌 혹은 토스머니에 1000원 미만의 돈이 생겼을 경우 잔돈을 별개의 자동저축 계좌에 모아두는 서비스다. 모인 금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캐시백도 쌓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잔돈으로 해외 주식을 사거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합작해 출시한 '소비·지출 관리를 연동한 소액투자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결제 건별 자투리 금액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그 잔돈을 모아 해외주식에 투자해준다. 

고객이 미리 1만원 미만이나 1000원 미만으로 설정해놓으면 하루 2만원까지 잔돈을 모으는 식이다. 가령 자투리 금액을 1000원 미만으로 설정하고 4100원인 커피를 사면 최종 5000원이 결제되고 900원은 신한금융투자의 CMA 통장에 적립되는 방식이다. 

카드사는 카드이용자의 소비정보를 활용해 금융투자사가 보유한 투자활동 데이터와 결합·분석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해외주식을 추천한다. 그리고 자투리 금액을 해외주식에 소액(소수 단위 포함)으로 투자하게 된다. 

한국과 달리 해외주식은 소수점 투자가 가능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한 투자방식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주당 약 200만원 수준이나 0.01주만 산다면 2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다. 

서비스 가입이나 이용에 별도의 수수료는 없다. 다만 해외주식 매매 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매매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25%이며 연간 매매차익이 250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금에 대해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지난 4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의 '동전 모으기'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카카오페이 온·오프라인 결제 시 남은 동전(1000원 미만)을 미리 지정한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날짜 지정에 따라 정기적인 투자가 가능하며 투자 금액은 최소 1000원부터 최대 200만원까지다. 

최근에는 유통업체들도 잔돈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잔돈을 포인트 등으로 전환해주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의 SSG페이는 현금 결제 시 발생하는 잔돈을 선불 결제 수단인 SSG머니로 전환해 준다. 

롯데멤버스도 일부 제휴사에서 상품을 결제한 후 잔돈을 L.POINT로 적립해주고 있다. '잔돈자동적립'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잔돈을 포인트로 모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잔돈 재테크는 고객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라며 "막상 시작 전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저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어 재테크 초보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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